충남 당진군 도동면(島洞面)의 섬들 중 육지와 가까이 있고,크고 자원이 풍부한 섬이 초락도(草落島)다. 선사시대의 패총이 발견돼 오래 전부터 이곳에 사람이 살아온 것으로 짐작되고 있는 고풍어린 곳이다.

예전부터 푸레기 또한 청학동(靑鶴洞),초호리(草湖理)라고도 불렸다. 지금은 초락도 또는 푸레기만으로 불린다. 지명의 유래에 관한 논의는 해석이 다양하나 풀잎 하나가 떨어져 섬을 이뤘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푸레기는 지푸라기에서 변형된 말로 해석된다.

마을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풀이 무성했던 비옥한 토양이어서 울창한 숲과 자연송림이 잘 보전돼 있다. 계곡에는 1급수에만 서식하는 가재가 살고 있다.

대호방조제 너머로 펼쳐진 서해바다와 대호만 호수,삼봉저수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답고 쾌적한 푸레기마을은 수도권과는 1시간30분 정도다. 서해안 섬 마을치고는 접근성이 양호한 편이다.

1980년대 정부의 서해안 개발사업으로 대호방조제가 축조되면서 푸레기마을이 육지와 연결됐다. 1억2200만t의 물을 담고 있는 대호만 호수.이 주변에는 4000㏊의 농경지가 조성돼 전국 제일의 곡창지대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농업기반공사의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친환경 농업시범지구가 있어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적인 농법으로 재배되는 농작물은 조만간 대한민국 대표 농산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 있는 마을답게 주민들의 생활 하나하나도 문화재다. 무형문화재로 민속놀이(널뛰기,척사대회),정월대보름 액막이,2월 초하루 마을 대동 사물놀이 등이 있다. 왜목 해돋이축제,장고항 실치축제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이벤트다. 푸레기의 동편은 산악지역이다. 도동면 내 가장 높은 해발 110m의 기봉재(봉우리를 일으킨 주봉)와 통봉,삼각산,살망재 등으로 연결돼 있다. 초락도의 정기를 감고 있는 명산이다. 산줄기를 따라 큰산너머,작은선너머,명박골,깊은갯골,영선지골,대사골 등에는 촌락이 형성돼 있다. 산줄기에 자리잡고 있는 촌락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절경이다.

푸레기마을만의 특색을 꼽으라면 '약쑥'부터 손꼽힌다. 이에 따라 푸레기마을에서 사계절 구분 없이 연중으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도 약쑥찜질방,뜸,좌욕,약쑥음식 만들기 등의 다양한 약쑥 체험관광을 들 수 있다.

주말이면 수백여명의 관광객들이 마을을 찾는다. 이곳에서 사슴,유산양,흑염소,오리 등 10여종의 동물도 만날 수 있다. 바지락캐기,굴따기,미역따기,바다낚시(좌대낚시)와 같은 이색 체험들도 가능하다. 어린이들의 체험관광으로도 손색이 없다.

계절별로는 봄에 산림욕과 고사리 산나물 뜯기,모내기,모종심기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여름에는 해수욕과 래프팅을 연계해 더위를 한방에 날릴 수 있는 바다체험이 인기다.

가을에는 한 달여 동안 고구마캐기와 고추따기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농산물 수확체험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내수면 자연생태체험으로 수생생물 관찰,낚시,배 · 노젓기 등이 준비돼 있다. 겨울에는 전통 문화체험인 썰매타기,그네타기,떡메치기 등 민속놀이가 있다. 철새의 이동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푸레기마을의 먹을거리는 토종닭 백숙,어리굴젓,송순주,약쑥 인절미 등이 있다. 마을 특산물로 제품화한 것으로는 약쑥엑기스,약쑥환,미니뜸,뜸숙,포장쑥 등이 있다. 마을은 누에 제품인 누에환도 판매하고 있다.

특산물도 다양하기로 유명하다. 고사리,씀바귀,두릅,달래,취나물,칡,야생마,호박,딸기 등 산지에서 자란 것과 내수면 어종인 메기,가물치,붕어,빙어,자라,우렁이 등이 대표적이다. 굴,바지락,낙지,고동,망둥어,숭어 등의 해산물 등도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을 전통주인 송순주와 농업기술센터의 종자 개발로 생산되는 흑미,홍미,녹미 등도 유명 특산물로 자리잡고 있다.

푸레기마을과 연계한 주요 관광지로는 서해대교,제방지주(방조제),솔뫼성지,함상공원,아미산,보덕사,영랑사 등이 있다. 관광지가 많아 마을체험에 흥미와 재미를 더해준다.

당진화력발전소 홍보관과 석문각,도비도 농어촌 휴양단지,왜목의 해맞이 · 해돋이는 물론 난지도해수욕장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

마을 관계자는 "마을을 방문하면 체험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다"며 "특산물도 풍부해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다시 찾는 방문객이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찾아가는 길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당진행 시외버스로 1시간30분 정도 가면 당진터미널에 도착한다. 이후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초락도행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각 지방에서는 당진행 시외버스를 이용,당진터미널에 도착해 초락동행 마을버스로 오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당진lC로 나오면 된다. 대호방조제 방향으로 오다가 삼봉사거리에서 초락도 이정표를 보고 가면 된다. 상담전화는 마을 사무장 윤용숙(010-3328-6878).인터넷 홈페이지 www.pure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