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7일 유럽 사업장이 또 하나의 성장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대차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33만원, 46만원으로 유지했다. 매수 투자의견도 지속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에서의 제품라인업은 모델명을 중심으로 'I'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있고 소형차 중심의 판매실적 성장과 모델당 판매 대수 증가 등 규모의 경제가 확보되고 있다"며 "이는 과거 수년 전 대비 뚜렷한 현지화 전략 전개와 차별화된 상품성 구축에 성공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세계적인 플랫폼 통합의 결실로 유럽 사업 만을 위한 현지화 투자 위험이 해소됐다.

현대차 체코 공장은 i30, ix20, 기아차 Venga 등 C 세그먼트 이하 소형 주력 모델 3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출고 실적은 2009년 11.6만대, 2010년 20만대에 이어 2011년 1~5월 9.8만대를 기록 중으로 유럽에서의 소형차 중심 모델당 판매대수 확대 추세와 함께 고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4개 모듈과 핵심 부품을 생산 중이며 체코 완성차 조립라인에 모듈 등을 직결해 납품하고 있다. 체코 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는 66대 선으로 양호했다. 향후 30만대 이상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10월부터 3교대 전환을 예정하고 있다. 또한 기아차에 위탁해 생산하던 ix35(투싼)를 Venga 대신 생산 시작해 공장의 제품믹스와 ASP(평균단가) 상향이 예상된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쏠라리스(신형 엑센트) 2개 트림을 생산하고 있다. 2012년까지 기아차 신형 소형차(프라이드 후속) 2개 트림도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그는 "중기적으로 현재의 15만대에서 30만대(3교대 기준)로의 생산능력 확장과 풀가동이 예상된다"며 "러시아 공장의 경우 소형차의 높은 판매가격을 통한 초기 투자비 회수와 소형차 시장 고성장 수혜 등 중국 초기 진출 후성장 상황과 유사한 긍정적 외형과 손익 추이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그룹 시장점유율이 5% 대를 안정적으로 넘어선 이후 유럽 사업은 현대차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수익 성장판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유럽의 수익 기여 전환은 내수, 북미, 중국, 기타 이머징 마켓과 더불어 전세계 거의 모든 시장에서 이익창출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