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대형차 에쿠스의 중고차 잔존가치가 경차 모닝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중고차 전문사이트 카즈가 집계한 6월 중고차 잔존가치에 따르면 현대차의 최고급 세단 에쿠스 2009년식 모델의 중고차 잔존가치는 신차 대비 83%를 기록해 모닝(81%)을 앞질렀다.

대형차 '에쿠스' 중고 잔존가치 경차 '모닝' 추월 왜?
일반적으로 대형차일수록 중고차 가격은 수요가 적어 빨리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지만 에쿠스는 중고차 인기 모델인 모닝보다 높게 나타난 것.

특히 에쿠스의 중고차 잔존가치는 현대차 제네시스(73%), 기아차 오피러스(70%), 쌍용차 체어맨(62%) 등 다른 대형 세단보다 10% 이상 높았다.

중고차업계는 에쿠스 중고차 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이유로 풀체인지(완전변경) 또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바뀌는 이른바 '밸류업'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데다 경쟁모델이 없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카즈 관계자는 "최근 제네시스는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고 체어맨도 신형이 나왔지만 에쿠스는 밸류업 기간이 길다"면서 "동급 신모델이 출시되면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는 주된 요인이지만 에쿠스는 시세에 영향을 미칠 뚜렷한 경쟁모델의 부재가 가격 유지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업계는 3년 지난 중고차가 매물로 많이 유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2009년에 신형 모델이 나온 에쿠스가 중고차 시장에 매물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점도 몸값을 높인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카즈가 발표한 6월 중고차 잔존가치 순위는 23개 모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에쿠스는 쏘렌토R(87%), 쉐보레 크루즈(구 라세티 프리미어 85%), 뉴SM3(84%)에 이어 전체 4위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