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터넷 검색 기업인 구글이 일부 비주력 사업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력인 인터넷 검색 이외 사업에 야심을 보여왔던 구글이 수익 전망이 어두운 일부 사업을 포기하고 나선 것이다.

구글은 26일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헬스'와 가정에너지 관련 사업부문인 '구글파워미터' 등 2개 사업 프로젝트를 향후 수개월 안에 정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이들 사업부문의 철수 이유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또 이날 선임 제품매니저 등이 작성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회사의 역량을 사람들의 기대를 당장 충족시킬 수 있는 우선적 과제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구글의 이번 조치는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지 약 3개월 만의 일이다. 페이지 CEO는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와 같은 실험적 프로젝트를 주창하거나 사원 스스로 업무시간의 20%를 일상적 업무 이외의 일 등을 위해 쓰도록 권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투자자들은 회사의 방만한 지출이 순익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구글 내부에서도 페이지의 CEO 취임을 계기로 회사의 다양한 사업 추진에 대한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헬스는 소비자들에게 온라인 의료기록 저장 서비스 등을 제공해왔으나 정보기술(IT)에 능통한 환자들이나 헬스에 관심 있는 부류 등 소수 특정 계층만 서비스를 활용했을 뿐 일반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서비스는 내년 1월2일 중단된다. 구글은 또 인터넷을 통해 가정의 전기 사용량을 체크할 수 있게 한 '파워미터' 서비스도 9월16일 종료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