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법원 아파트 경매에서 수도권보다 비(非)수도권 시장이 활기 넘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은 상반기 낙찰률,낙찰가율,경쟁률 등 주요 경매지표를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이 수도권을 모두 앞질렀다고 27일 밝혔다.

경매 물건 가운데 주인을 찾은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률은 비수도권 60.3%로 수도권(38.0%)의 1.6배였다. 낙찰가를 감정가로 나눈 비율인 낙찰가율도 비수도권 92.7%로 수도권 82.5%를 웃돌았다. 물건당 경매 참여자를 나타내는 경쟁률은 비수도권 6.8명,수도권 6.3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 · 경남지방의 경매 열기가 뜨거웠다. 부산의 상반기 평균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110.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경남이 감정가 대비 107%로 2위였고 광주(99.3%) 전북(96.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국 광역시 · 도 가운데 7곳이 감정가의 90%를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서울 83.5%,경기 82%,인천 80.6%)보다 낙찰가율이 낮은 곳은 전남(79.9%) 강원(69.5%) 단 2곳에 불과했다.

경매 전문가들은 지역별 수급 여건이 달라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부산 등 지방 부동산시장은 과거 3~4년간 공급이 부족했던 영향으로 분양시장이 활황세지만 수도권은 미분양 물량 적체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며 "경매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규제도 양극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는 수도권에만 적용되고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지방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는 설명이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도권과 지방에 대한 비대칭적 규제가 아파트 경매시장의 양극화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