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유럽발(發) 악재에 출렁였다. 외국인이 현, 선물 시장에서 '팔자'를 외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52포인트(0.98%) 내린 2070.29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우려에 하락한 상황에서 코스피도 내림세로 출발한 뒤 한때 2050선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 은행 16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는 소식 때문이다.

코스피는 장 후반부터 낙폭을 다소 줄이기 시작했지만 120일 이동평균선(2075.37)은 회복하지 못한 채 장을 끝냈다.

외국인은 하루만에 입장을 바꿔 1068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202억원, 3978억원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8000계약 이상 대거 '팔자'에 나섰다. 이에 따라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며 증시를 압박했다. 차익거래는 4157억원, 비차익거래는 681억원 매도 우위로 전체 프로그램은 4839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외국인 매도 공세에 1.74% 떨어졌다. 화학과 철강금속 기계 운수창고 통신 은행 증권 서비스 제조 업종 등도 일제히 1% 이상씩 내렸다.

장중 반등을 시도했던 운송장비 업종은 0.29% 하락했고 의약품과 전기가스 업종은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00% 떨어진 것을 비롯 POSCO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LG화학 등이 함께 뒤로 밀렸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소망화장품의 화장품부문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KT&G는 장중 낙폭을 줄여 0.91% 하락했다.

반면 한진중공업은 노조의 총파업 철회 소식에 6.45% 급등했다.

이날 상한가 6개를 비롯 296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 등 505개 종목은 내렸고 95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