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전문업체 만도가 일본 시장을 처음으로 뚫었다. 이 회사는 2014년부터 일본 닛산에 410억원 규모의 서스펜션(현가장치)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만도 마케팅 · 연구소 직원들은 지난해 10월 일본 가나가와현에 있는 닛산 연구개발센터를 찾았다. 서스펜션,브레이크,조향장치 등 이 회사가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부품들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단순히 프레젠테이션 정도를 했지만 품질에 자신감이 있어 제품을 들고 전시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부품을 꼼꼼히 살펴본 닛산 바이어들은 만도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8개월여 협상을 통해 27일 최종 계약서에 서명했다. 만도 관계자는 "지난 23일에는 일본 스즈키를 찾아 부품 전시회를 열었다"며 "본격적으로 일본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지난 4월 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과 2100억원 규모의 브레이크 캘리퍼 납품 계약을 맺었다. 올초에는 중국 지리자동차와 자본금 8500만달러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현지 공장을 짓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일본 부품업체 KYB와 제휴해 부품사를 설립했고,유럽 수출 증가에 따라 폴란드에도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안정락/최진석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