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2년 연속 남성을 앞질렀다.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진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럼에도 여성이 받는 임금은 남성의 70% 수준에 못 미치고 있으며 정규직 비율도 낮아 남녀 간 사회적 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여성 주간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10년 인구총조사' 등 각종 통계를 재가공해 만들었다.

지난해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80.5%로 남학생(77.6%)보다 높았다. 2009년 사상 처음 남녀 대학 진학률이 역전된 이후 격차는 0.8%포인트에서 2.9%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여성 치과의사는 4명 가운데 1명(24.9% · 2009년)이었다. 여성 한의사 비중도 1980년 2.4%에서 2009년 16.4%로 커졌다.

지난해 공무원 채용시험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행정고시 47.7% △사법시험 41.5% 등 전체 합격자의 절반에 육박했다. 올해 치러진 외무고시에서 여성 합격자 비중은 55.2%로 전년(60.0%)보다는 다소 낮아졌으나 여전히 과반수를 넘었다.

여교사 비율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초등학교는 교원 4명 가운데 3명(75.1%)이 여성이었으며 대학(원)의 여교원 비율도 21.1%에 달했다. 여성 교장 비율도 꾸준히 늘어 중학교는 1980년 3.8%에서 지난해 17.6%로 높아졌다.

반면 지난해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0.67배에 불과했다. 2009년(0.665배)보다 다소 높아졌으나 남성의 70% 수준에 여전히 못 미쳤다. 상용근로자 비중도 34.5%로 남성(47.9%)보다 크게 낮아 고용의 질 측면에서는 남녀 간 격차가 존재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