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의 항만용 크레인 제작업체 ZPMC에서는 3000여명의 노동자들이 휴일도 반납한 채 거대한 철강 구조물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이 구조물들은 완성되는 대로 대형 선박에 실려 6500마일 떨어진 미국 오클랜드로 운송된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잇는 베이브리지(bay bridge)에 들어갈 구조물이다. 캘리포니아주는 72억달러짜리 초대형 공사를 과감히 중국 업체에 발주해 4억달러를 절감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세계의 토목기사(world's civil engineer)'로 변모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장난감을 만들던 중국이 베이징올림픽 당시 공항 건설과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 양쯔강 싼샤댐 건설 경험 등을 바탕으로 세계 토목 시장 정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수준의 철강 생산능력과 정부의 탄탄한 지원,기업들의 유연성이 중국 토목 업계의 경쟁력이라고 NYT는 전했다.

중국 업체가 참여한 토목공사는 샌프란시스코 베이브리지뿐만이 아니다. 미국 뉴욕에서만 할렘강을 잇는 알렉산더해밀턴 교량 재건축 공사,메트로노스 철도 플랫폼 신축 공사 등 굵직한 토목공사를 중국 업체가 싹쓸이했다. 콩고 구리광산 건축 공사,사우디아라비아 아파트 단지 건설 공사,브라질 고속철도 건설 공사 등 활동 무대도 전 세계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