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30일 문을 여는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점을 '친환경 집기 시험무대'로 삼았다. 4년에 걸쳐 공들여 개발한 플라스틱 카트(사진)를 처음 들여놓고,보통 철제로 만드는 선반을 나무 재질로 바꾸는 등 매장 전체를 친환경 컨셉트에 맞게 꾸민 것이다.

이마트는 가든파이브점에서 첫선을 보일 신개념 카트를 27일 공개했다. 2007년부터 카트 제조업체 삼보 및 홍익대 디자인팀과 함께 4년 동안 개발한 야심작이다. 이 카트의 가장 큰 특징은 가볍다는 것이다. 뼈대를 플라스틱으로 만든 덕분에 기존 철제 카트(22㎏)보다 3㎏ 정도 가볍다. 대형마트의 주고객인 여성들이 보다 손쉽게 카트를 다룰 수 있도록 했다. 사용 연한도 철제 카트(5년)보다 2년 정도 길며,부딪혀도 부상 위험이 적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인체공학적인 설계도 자랑거리다. 카트의 무게중심을 낮추고,카트 손잡이 부분을 곡선으로 처리해 보다 편안한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손잡이 부분에는 휴대폰 거치대와 메모꽂이,컵홀더,돋보기 등을 설치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철제 카트는 사용 연한이 지나면 폐기 처분했지만,플라스틱 카트는 해체 작업을 거쳐 쇼핑 바구니나 팰릿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든파이브점의 와인매장과 생활용품 매장인 '비욘드'에 있는 선반을 나무 소재로 바꾼 것도 눈에 띈다. 그동안 이마트 점포에 장착된 선반은 대부분 철제 소재였다. 이마트는 또 형광등에 비해 효율이 높은 LED(발광다이오드) 활용비율도 높였다. 유제품 진열대에만 놓았던 LED 선반을 가공 매장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마트는 또 가든파이브점을 서울 남동부 지역의 '먹을거리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점포 내 푸드코트를 기존점보다 4배 이상 넓은 1300㎡(약 400평) 크기로 마련했다. 이곳에는 이탈리아 레스토랑,멕시칸 샐러드바,면요리 전문점,수제버거 전문점 등이 들어선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