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재원 SK그룹 부회장(48)의 글로웍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벤처투자회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의 글로웍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 과정에서 최근 이 회사의 금고에 최 부회장의 자금 175억원이 보관돼 있던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베넥스인베스트먼트를 압수수색하면서 금고에 있는 수표를 발견해 일련번호를 확보,자금 출처를 추적해왔다. 이 수표들은 최 부회장의 계좌에서 나와 다시 그의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돈의 액수는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45 · 구속기소)가 주가조작 과정에서 2009년 글로웍스 주식을 판 대금 174억원과 거의 일치한다. 김 대표는 2009년 6월 우리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글로웍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 · 새로운 주식을 인수할 권리가 붙어 있는 채권) 50억930만원어치를 매입한 뒤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글로웍스 주식 714만주를 사들였다. 이후 글로웍스 주가는 이 회사가 몽골 금광개발에 투자한다는 허위 공시가 나가면서 급등했고,김 대표는 같은해 8월 주식 모두를 팔아 2개월 만에 투자 원금의 2배가 넘는 124억원을 벌어들였다.

검찰 관계자는 "글로웍스 주가조작을 수사하는 것이고,수표 추적은 이와 관련해 추가로 위법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 것"이라며 "(SK와 관련해) 방향성을 갖고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 부회장과 관련해 수사 의뢰나 고발이 들어온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h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