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전북대 총장(57 · 사진)은 27일 "국 · 공립대에 지원하면 돈을 덜 쓰고도 손쉽게 반값등록금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 · 공립대학총장협의회장을 지낸 서 총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국 · 공립대 등록금이 사립대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조금만 지원해도 등록금을 많이 낮출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지역의 우수 인재가 서울의 사립대로 진학해 비싼 등록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며 "지역 거점 국 · 공립대가 인재를 유치할 수 있어 고등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총장은 등록금 부담을 낮추려면 대학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9살인 초등학생이 대학에 진학하게 되는 10년 뒤면 입학 정원이 학생 수(고등학교 졸업자)보다 13만2000여명 많아진다"며 "'선 구조조정,후 재정지원'이 올바른 순서"라고 말했다. 서 총장은 "정원도 채우지 못하는 등 한계에 직면한 부실 사립대를 혈세로 연명하게 하는 것은 안된다"며 "부실대학을 통폐합해 정원을 줄이고 남는 인원을 국립대로 돌린 뒤 등록금을 낮추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