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최근 한국형 신도시 수출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조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남쪽으로 250㎞ 떨어진 부그줄 신도시는 알제리 국토개발종합계획에 따라 진행 중인 14개 신도시 중 첫 번째 프로젝트다. 우리나라 분당신도시와 비슷한 규모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신도시 부지 조성공사와 함께 50㎞ 길이의 도로,20㎞의 상 · 하수도,전기,가스,통신 통합공동구를 건설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그줄 신도시 조성 사업을 통해 대우건설은 부이난 신도시 등 알제리 국토개발 사업 참여에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세를 몰아 대우건설은 베트남 떠이호떠이 신도시 건설도 추진 중이다. 베트남 하노이 인근 떠이호떠이 지역에 208만㎡ 규모로 조성되는 이곳은 주거단지는 물론 산업단지,상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실 우리나라 해외 건설의 역사는 대우건설의 해외 진출과 궤를 같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6년 남미의 에콰도로 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이래 35년간 전 세계 44개국을 무대로 한국 건설의 위상을 높여왔다.

남들이 가지 않은 곳,남들이 하지 않은 분야에 먼저 진출해 해외 건설의 방향을 이끌어왔다는 점도 대우건설의 발자취가 남긴 성과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무한한 가능성을 일찍이 간파해 그동안 리비아에서 160여건 114억달러,나이지리아에서 50여건 50억달러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이 단적인 예다.

발전플랜트 부문의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중동,아시아,아프리카 등에서 총 17개 프로젝트(40억달러)의 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대우건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수주한 해외 공사 수주액 총 372억달러의 10.8%에 이르는 물량이다. 대표적인 수주 프로젝트는 △이란의 145㎿급 화력발전소(1985년) △300㎿ 발전용량의 리비아 벵가지북부 복합발전소,리비아 벵가지 · 미수라타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8억4600만달러,2003년) △모로코 복합화력발전소(10억2300만달러,2010년) △UAE 슈웨이하트 복합화력 발전소(11억3000만달러,2011년) 등이다.

대우건설은 2009년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수처리 및 폐기물처리 전문 업체인 테크노플루이드와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시설에 대한 기술 수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대우건설이 독자 개발한 DBS 공법을 수출하는 계약으로,국내 최초로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술을 수출하는 쾌거를 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DBS공법은 2009년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선정됐으며 축산분뇨,음식폐기물,하수슬러지 등을 이용해 가스와 전기를 발생시키는 발전 플랜트 시스템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DBS 공법을 바탕으로 현재 독일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50조원 규모의 유럽 바이오가스 시장에서 1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동남아시아나 중국에도 기술수출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의 50%가량을 건설하는 등 완전방호식 LNG 저장탱크 건설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2009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에서 11억7000만달러 규모의 정유 저장탱크 건설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