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을 겪고 있는 미국 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 "다저스 구단이 재정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거액의 중계권료 협상에 실패하자 곧바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프랭크 매코트 다저스 구단주는 성명을 통해 "현금 부족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1년 전부터 폭스TV를 상대로 중계권료 협상을 추진해 합의를 이뤘으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를 거부했다"며 "이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 외에는 대안이 없어 델라웨어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 신청 서류상엔 다저스의 총 자산이 5억~10억달러，부채가 1억~5억달러로 기재돼 있다.

앞서 매코트 구단주는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폭스TV와 17년간 30억달러에 달하는 장기 방송 계약을 추진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버드 셀리그 커미셔너는 "매코트 구단주가 이혼 위자료 마련 같은 개인적 이익을 위해 구단자산 가치를 하락시키는 일을 허가할 수 없다"며 방송계약을 승인하지 않았다.

다저스가 재정난으로 파산 위기까지 몰린 것은 매코트 구단주의 사치스런 생활 및 부인과의 이혼소송에 따른 거액의 위자료 지급 문제 등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알력을 빚은 것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통산 6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기록을 보유한 다저스는 2주마다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급여도 제때 주지 못할 정도로 자금난이 심화되자 지난달 2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경영권을 인수，사실상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