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 16개 은행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날 주식시장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탈리아 최대은행인 우니크레디트와 인테사산파올로가 내달 발표되는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며,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루머까지 합세해 시장의 우려를 부추겼다.

한양증권은 28일 이러한 이탈리아 사태에 대한 우려는 근본적으로 그리스 사태가 갈피를 잡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에도 그리스 문제 해결과정에서의 이슈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증권사 임동락 연구원은 "이탈리아 사태로 결국 그리스 문제는 단순히 그리스만의 문제가 아닌 유럽 전체 금융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는 것을 재차 확인하게 된 셈"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번 주 그리스 의회에서 재정긴축안 및 국유자산 민영화 투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과정에서 진통이 있을 것"이라며 "그리스 내부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금융위기 확산 불안감은 더 고조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다만 긴축안이 부결될 경우 금융시장은 그리스 국가부도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만큼 최악의 결과가 도출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임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의 부진이 확인되면 위험자산의 변동성은 확대될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그리스 리스크와 경기 모멘텀(상승 동력) 둔화를 충분히 반영한 코스피 2000선 초반에서의 지지력은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으로 점차 고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하반기 글로벌 경기의 반등 모멘텀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높은 변동성을 감안해 트레이딩 접근을 유지하되 7월 중 안도랠리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실적주 위주로 저가매수에 주력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