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8일 일본 지진 복구 수요가 하반기 세계 경제의 핵심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박중제 애널리스트는 "재난의 역설은 전쟁이나 지진과 같은 재해가 유효 수요를 창출한다는 사실"이라며 "올 8월께 확정될 전망인 일본 지진 복구를 위한 통화 및 재정 정책은 세계 경기 측면에서 강력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산업별 복구 수준은 자동차의 경우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정제시설 및 발전소의 경우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이에 발생할 전망인 일본의 전력난은 중국과 함께 아시아 전력 부족 현상을 심화시켜 아시아 지역 디젤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최근 2분기 실적 우려와 유가 하락 가능성을 반영해 하락하고 있는 정유업종에 대해 2분기 실적 시즌 이후엔 긍정적인 관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자동차의 경우 일본 및 세계 자동차 기업의 생산이 복구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이 꾸준히 유지된다면 지진 반사 수혜 논란을 떨치고 진정한 경쟁력을 확인,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