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이 아이패드2 등에 탑재되는 중앙처리장치(CPU)의 차세대 제품인 'A6' 생산와 관련해 라이벌인 삼성전자에서 제공하는 물량을 대폭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27일(현지시간) 애플 전문매체인 애플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최근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침해 분쟁 때문인 것으로 외신들은 풀이하고 있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내년 발표할 예정인 A6 칩의 생산을 대만 TSMC와 논의 하고 있다고 복수의 반도체 산업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아르스테크니카(Ars Technica) 등의 보도를 전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전량은 아니더라도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물량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특히 2012년에는 삼성전자의 칩 공급량을 대폭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 매체는 주장했다.

이들은 중국 커머셜타임스도 "TSMC가 2012년 애플 A6 칩 생산의 최우선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또 애플과 TSMC는 차세대 A6 CPU를 27nm 공정으로 생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아이패드2에 장착된 A5 프로세서를 삼성전자가 45nm 공정으로 단독 공급해왔지만 TSME와 나눠 공급할 것이란 예상도 일부 제기됐었다. 자사 제품의 두뇌에 해당하는 CPU에 대해 경쟁사가 상세하게 아는 것을 애플이 꺼린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더욱이 이 제품 등의 판매 호조로 삼성전자와 애플은 최대 경쟁자이자 최대 고객사라는 기묘한 관계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올해 삼성전자로부터 구매한 부품의 총액은 약 78억달러(약 8조438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