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플스토어'…안생기나? 못생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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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으면 매장을 열지 않습니다.
한국에 애플스토어를 내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애플에서 아이폰, 아이패드만큼이나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 직영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스토어'다. 지난 2001년 미국 뉴욕 맨하탄 5번가에 처음 문을 연 애플스토어는 이후 10년 동안 전 세계 10여개 국가 324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이곳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서 소비자에게 애플 제품의 경험을 인식시키고 그들의 문화와 철학을 이해시키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애플스토어는 애플 팬들에게는 하나의 성지이자 일상의 쉼터가 되기도 하고, 여행객들에게는 그 나라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명소가 되기도 한다. 일부 극성팬들은 해외에서 애플스토어가 오픈할 때마다 일일히 찾아다니기까지 한다.
그러나 국내에는 프리스비라는 애플 판매점이 있을 뿐 아직까지 정식 애플스토어는 없다. 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애플이 중국, 일본에 비해 시장이 작은 한국을 홀대하는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일부에서는 "한국에 애플스토어가 없기 때문에 A/S정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한다.
30일 애플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애플스토어를 낼 만한 장소를 찾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스토어가 들어서려면 유동인구가 얼마 이상이고, 매장 평수가 몇 백평 이상이 돼야 한다는 기본 조건은 물론이거니와 누구도 상상하기 힘들만큼 상징적인 장소라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에 맞는 장소가 아직 없다는 것.
◆ 佛 루브르 박물관 아래ㆍ中 동방명주 앞 애플스토어 열어
프랑스 파리에서는 이 나라 국민들의 자존심이라 할 만한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 아래에 애플스토어가 들어섰고, 중국 상해에서는 이 도시를 상징하는 '동방명주' 탑 바로 앞에 거대한 애플스토어가 생겼다.
영국 런던에서도 대표적인 쇼핑과 문화의 거리인 '코벤트 가든'에 애플스토어가 들어섰고, 일본 역시 최고의 쇼핑지역 '긴자' 한 복판에 4층 규모의 애플스토어가 자리잡았다.
애플 관계자는 "일례로 한 국가에서는 최적의 후보지로 점찍어두웠던 곳이 가능해질때까지 몇 개월을 기다리기도 했다"며 "강남역, 명동, 광화문 등이 서울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고 번화한 곳이지만 애플스토어를 내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 힘들고 상징적인 측면에서도 어렵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최고의 지역을 확보한 뒤에는 매장의 내ㆍ외부 인테리어를 완벽하게 갖추는 작업에 돌입한다. 애플스토어 내의 모든 것은 최고급 자재만을 사용한다고 애플 관계자는 귀뜸했다. 매장 전면을 둘러싸고 있는 유리에서부터 벽면, 기둥, 테이블, 의자까지 사소한 것 하나도 독일산, 이탈리아산 등 가장 유명하다는 원산지의 소재를 가져다 쓴다는 것이다.
디자인 요소 중 '소재'를 가장 중요시하는 애플의 철학이 애플스토어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애플이 아이폰3GS를 개발할 당시 최고의 소재를 찾기 위해 분야를 막론하고 전 세계 모든 상품과 개발중인 신소재까지 찾고 또 찾아 스위스의 명품 만년필 '몽블랑'에 쓰인 소재를 선택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애플스토어에서 일하는 직원들 역시도 철저한 교육을 거쳐 완벽을 추구한다고. 판매사원을 아르바이트생으로 뽑거나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하는 일반 매장들과 달리 애플스토어 내의 직원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애플 정규직 직원이다.
특히 호텔의 컨시어지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지니어스바'의 직원들은 전 세계 어느 매자이라도 채용 후 미국 애플 본사에서 직접 교육을 받는다. 이들은 애플스토어를 찾는 고객들에게 제품에 대한 상담과 교육, 문제 해결등 다양한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한다. 고객에게 최고의 직원으로 꼽힌 직원은 '맥 지니어스'라는 호칭을 얻게 된다.
애플 관계자는 "이처럼 장소, 인테리어, 직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학 갖춰진 후에야 매장을 내는 애플의 방침 상 국내 애플스토어 오픈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한국에 애플스토어를 내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애플에서 아이폰, 아이패드만큼이나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 직영 오프라인 매장인 '애플스토어'다. 지난 2001년 미국 뉴욕 맨하탄 5번가에 처음 문을 연 애플스토어는 이후 10년 동안 전 세계 10여개 국가 324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이곳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서 소비자에게 애플 제품의 경험을 인식시키고 그들의 문화와 철학을 이해시키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애플스토어는 애플 팬들에게는 하나의 성지이자 일상의 쉼터가 되기도 하고, 여행객들에게는 그 나라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명소가 되기도 한다. 일부 극성팬들은 해외에서 애플스토어가 오픈할 때마다 일일히 찾아다니기까지 한다.
그러나 국내에는 프리스비라는 애플 판매점이 있을 뿐 아직까지 정식 애플스토어는 없다. 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애플이 중국, 일본에 비해 시장이 작은 한국을 홀대하는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일부에서는 "한국에 애플스토어가 없기 때문에 A/S정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한다.
30일 애플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애플스토어를 낼 만한 장소를 찾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스토어가 들어서려면 유동인구가 얼마 이상이고, 매장 평수가 몇 백평 이상이 돼야 한다는 기본 조건은 물론이거니와 누구도 상상하기 힘들만큼 상징적인 장소라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에 맞는 장소가 아직 없다는 것.
◆ 佛 루브르 박물관 아래ㆍ中 동방명주 앞 애플스토어 열어
프랑스 파리에서는 이 나라 국민들의 자존심이라 할 만한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 아래에 애플스토어가 들어섰고, 중국 상해에서는 이 도시를 상징하는 '동방명주' 탑 바로 앞에 거대한 애플스토어가 생겼다.
영국 런던에서도 대표적인 쇼핑과 문화의 거리인 '코벤트 가든'에 애플스토어가 들어섰고, 일본 역시 최고의 쇼핑지역 '긴자' 한 복판에 4층 규모의 애플스토어가 자리잡았다.
애플 관계자는 "일례로 한 국가에서는 최적의 후보지로 점찍어두웠던 곳이 가능해질때까지 몇 개월을 기다리기도 했다"며 "강남역, 명동, 광화문 등이 서울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고 번화한 곳이지만 애플스토어를 내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 힘들고 상징적인 측면에서도 어렵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최고의 지역을 확보한 뒤에는 매장의 내ㆍ외부 인테리어를 완벽하게 갖추는 작업에 돌입한다. 애플스토어 내의 모든 것은 최고급 자재만을 사용한다고 애플 관계자는 귀뜸했다. 매장 전면을 둘러싸고 있는 유리에서부터 벽면, 기둥, 테이블, 의자까지 사소한 것 하나도 독일산, 이탈리아산 등 가장 유명하다는 원산지의 소재를 가져다 쓴다는 것이다.
디자인 요소 중 '소재'를 가장 중요시하는 애플의 철학이 애플스토어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애플이 아이폰3GS를 개발할 당시 최고의 소재를 찾기 위해 분야를 막론하고 전 세계 모든 상품과 개발중인 신소재까지 찾고 또 찾아 스위스의 명품 만년필 '몽블랑'에 쓰인 소재를 선택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애플스토어에서 일하는 직원들 역시도 철저한 교육을 거쳐 완벽을 추구한다고. 판매사원을 아르바이트생으로 뽑거나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하는 일반 매장들과 달리 애플스토어 내의 직원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애플 정규직 직원이다.
특히 호텔의 컨시어지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지니어스바'의 직원들은 전 세계 어느 매자이라도 채용 후 미국 애플 본사에서 직접 교육을 받는다. 이들은 애플스토어를 찾는 고객들에게 제품에 대한 상담과 교육, 문제 해결등 다양한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한다. 고객에게 최고의 직원으로 꼽힌 직원은 '맥 지니어스'라는 호칭을 얻게 된다.
애플 관계자는 "이처럼 장소, 인테리어, 직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학 갖춰진 후에야 매장을 내는 애플의 방침 상 국내 애플스토어 오픈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