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주최 대회 30일 개막..'화제의 골퍼' 캔틀레이·컴튼도 출전

3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민크 골프장(파70·7천237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내셔널(총상금 620만 달러)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타이거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다.

우즈는 무릎 부상이 낫지 않아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공식 인터뷰 등의 행사에만 참여할 예정이다.

우즈가 빠진 '우즈 대회'로 치러지게 됐지만 볼거리는 많다.

우선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최경주(41·SK텔레콤)가 이 대회 출범 원년인 2007년 우승을 차지했고 재미교포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이 2008년 정상에 올랐다.

올해도 최경주와 앤서니 김이 패권 탈환에 도전하고 위창수(39·테일러메이드)와 나상욱(28·타이틀리스트)이 출전한다.

5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상금 30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299만6천104달러의 상금을 쌓은 최경주는 지난주까지 상금 랭킹 2위에 올라 있었지만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이 끝난 뒤 4위로 밀려났다.

최경주가 시즌 상금 300만 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2007년(458만 달러) 이후 두 번째다.

최근 PGA 투어에서 화제를 불러모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에릭 컴튼(미국)도 이 대회에 출전한다.

아마추어인 캔틀레이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0타를 기록하며 '깜짝 선두'에 나선 선수다.

3, 4라운드에서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해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올해 US오픈에서도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공동 21위)을 내는 등 유망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컴튼은 26일 끝난 PGA 2부 투어 네이션와이드 투어 멕시코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여느 선수라면 2부 투어 우승이 별일 아니지만 컴튼은 심장 이식 수술을 두 차례나 받은 이력 때문에 '인간 승리'의 주인공으로 화제의 인물이 됐다.

네이션와이드 투어 상금 2위에 올라 사실상 2012년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컴튼이 정규 투어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팬들의 시선이 쏠려 있다.

캔틀레이와 컴튼은 대회 개막에 앞서 열리는 공식 인터뷰 행사에 우즈와 지난해 우승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함께 초청될 만큼 '화제의 선수'다.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사람이 15위인 닉 와트니(미국)일 정도로 상위 랭커들이 많이 빠져 한국 선수들이나 컴튼, 캔틀레이가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부터 AT&T 내셔널이 열리는 애러니민크 골프장은 그린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곳이다.

작년 시즌에 열린 41개 대회 가운데 두 번째로 평균 버디 수가 적었다.

그러나 그린적중률은 지난해 대회 가운데 25위에 올라 그린에서의 플레이가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대회로 볼 수 있다.

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는 라이언 무어(미국)를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았다.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무어는 당시 퍼트와 버디 수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애러니민크 골프장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