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은 모든 평창 군민의 꿈이에요. 세 번째 도전에 거는 기대가 더 큽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 D-5일인 7월1일엔 대관령 정상에서 유치 기원제를 열 계획입니다. "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를 1주일 앞둔 28일 평창 현지에서 만난 주민들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었다.

◆한라산 · 백두산 이어 대관령서 기원제

동계올림픽 주경기장이 들어설 평창의 주민들은 유치를 염원하며 전국의 명산에 올라 기원제를 올렸다. 한주석 대관령면 주민홍보단 사무국장(51 · 건설업)은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 대관령이라는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알려져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이 자비로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제를 열었다"고 말했다. D-400일엔 발왕산,D-300일엔 태백산을 다녀왔고 200일 전엔 한라산,100일 전엔 백두산까지 다녀왔다.

최종 발표를 앉아서만 볼 수 없다는 생각에 현지 응원에도 나선다. 한 사무국장은 "평창 군민으로 이뤄진 서포터즈 108명이 7월2일 남아프리카 더반으로 떠난다"며 "경비의 절반 정도를 자비로 부담하고 가는데도 150명 넘게 신청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유치 이후 활동도 준비 중이다. 여성의용소방대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장재연 씨(56 · 농업)는 "외국 손님을 맞기 위한 자원봉사도 체계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비호 대관령면장은 "글로벌 문화의식을 고양하기 위한 시민문화운동을 진행 중"이라며 "교육원을 통해 교양,외국어 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경기장 7개 완공

경기시설 면에서 평창은 후보도시 세 곳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 올림픽 경기장 7개가 완공된 상태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알펜시아 리조트중심부에 있는 스키점프대.입구에서 10여분 차를 타고 들어가면 비탈진 언덕 위에 전망대를 중심으로 두 기의 스키점프대가 우뚝 서 있다. 초여름이라 눈은 없지만 점프대에 깔린 인조잔디와 주변 숲의 녹음이 잘 어울린다. 점프대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아찔하다.

손창환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시설2팀장은 "각각 비거리 98m와 125m로 설계한 스키점프대 2기가 2009년 완공돼 두 번의 국제대회를 치렀다"며 "선수들이 가속하는 구간에서는 뒷바람이 불고 점프한 이후 구간에서는 앞바람이 부는 지역에 세워져 비거리를 늘리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얘기했다. 이곳은 영화 '국가대표'를 찍은 장소이며 무한도전의 스키점프 편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개최가 확정되면 임시좌석을 포함해 총 5만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으로 업그레이드돼 개 · 폐회식이 열릴 예정이다.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은 기존 시설을 업그레이드해 완공한 상태다. 용평의 알파인스키장,보광휘닉스파크의 프리스타일스키와 스노보드 경기장은 기존 시설을 이용할 계획이다. 추후 유치가 확정되면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썰매 경기장과 활강 경기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서울서 평창까지 55분

전 세계에서 온 선수들과 언론인을 실어나를 수송체계도 완비됐다. 기본 설계를 마친 원주~강릉 복선철도 113㎞ 구간이 완공되는 2017년엔 시속 250㎞의 열차가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65분 만에 선수들을 실어나를 예정이다. 서울에서 평창까지는 55분이면 된다. 고속도로 체계는 영동고속도로에 올림픽 인터체인지(IC)를 만들어 주경기장까지 접근성을 높일 예정.경기도 광주와 강원도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 공사도 착수했다.

손 팀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 평가단이 경기장 시설을 둘러보고 메인 선수촌인 알펜시아에서 모든 경기장까지 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교통망 계획을 들은 뒤 시설분야에 최고 점수를 줬다"고 전했다.

평창=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