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 만에 소폭 하락하며 1080원대 초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원(0.19%) 내린 1083.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유로화 상승에 영향을 받으며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 상승과 경상수지 흑자 등도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

유로화는 그리스 재정위기에 해법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1.42달러대에서 1.432달러선까지 반등했다. 밤사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그리스 민간채권단 회의에서 프랑스는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채무를 30년 만기 장기 채권으로 차환하는 내용 등의 제안을 내놓았다. 이는 그리스 국채 가운데 최대 70%의 만기를 30년 연장해준다는 것이다.

전날종가보다 3.6원 내린 1082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1080.2원까지 밀고 내려가며 1070원대 진입을 시도했다.

경상수지가 7개월래 최대 흑자 폭을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간 것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5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22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51억1200만달러 흑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1080원까지 내려간 환율은 그러나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매수)에 하단에 지지력을 확인하며 다시 낙폭을 줄여갔다.

환율은 오후 들어 국내 증시와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쇼트커버(달러 재매입)성 매수세에 1083.7원까지 낙폭을 반납했다가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기대감과 우려가 뒤섞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환율은 1080원 지지력과 1090원 저항선을 확인했기 때문에 현 거래 수준에서 오르내리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38포인트(0.36%) 내린 2062.91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37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16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276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0.73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