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을 보면 한전기술과 LG전자 주가의 향방을 알 수 있다(?)'

대신증권은 28일 ELS가 많이 발행된 종목의 주가 움직임은 ELS의 상품 특성에 따라 예측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지난달 발행된 ELS만 3조8000억원 규모로,올 1월 이후 누적 발행액이 16조원에 이르는 만큼 ELS가 개별 종목의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당 종목의 주가가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매수 · 매도의 방향이 정반대로 돌아서는 상품 특성을 이해하면 투자자들도 투자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LS는 채권을 기반으로 개별 지수와 종목 등 1~2개의 기초자산이 포함된다. 코스피200지수,홍콩항셍지수 등의 지수와 포스코,LG디스플레이 등 우량주가 주로 기초자산의 대상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설정 당시 기준가 대비 일정 수준(50~60%)을 유지하면 만기에 10~15%까지 정해진 수익률을 보장한다. 하지만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하락하면 투자자는 하락에 따른 손실을 그대로 입게 된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ELS의 상품구조 때문에 설정된 범위를 벗어난 종목은 떨어질수록 매물을 쏟아내고,주가가 반등하면 추격 매수하는 매매 패턴을 보인다"며 "이에 따라 해당 종목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는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월과 2월 사이에 기준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한전기술은 1월 2.4%였던 하루 주가 변동률이 6월엔 2.8%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1.7%에서 2.3%,두산중공업은 1.6%에서 2.3%로 변동성이 높아졌다. 이 연구원은 "ELS로 변동성이 커진 종목에서는 개별 투자자가 주가 움직임에 편승해 수익을 내는 '추세매매'가 가능해진다"며 "전체 유동주식(유동시가총액) 대비 ELS 발행 비중이 높을수록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