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기존 용광로 공법을 대체할 수 있는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FINEX) 설비를 도입한다. 이를 위해 1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28일 포항제철소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김황식 국무총리 등 국내외 초청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이넥스 3호기 착공식을 가졌다. 2007년 파이넥스 공법 상용화에 성공한 후 추가로 파이넥스 설비 투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당시 60만t 규모의 파이넥스 시험 설비(1호기)를 만든 데 이어 150만t 규모의 상용화 설비(2호기)를 완공,가동해 왔다.

이번에 착공한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3호기는 비(非)용광로 쇳물 제조공법으론 세계 최대 규모다. 파이넥스는 원료를 미리 처리하는 코크스 제조 및 소결 공정을 생략하고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비나 생산 원가를 15%나 낮출 수 있는 '꿈의 제철기술'로 불린다.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 3%,질산화물 1%,비산먼지 28%만 배출해 친환경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투자 과정에서 기존 설비와 동일한 투자비를 유지하면서도 생산성은 33%가량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파이넥스는 세계 철광석 매장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저급 철광석과 일반탄을 사용할 수 있어 기존 고로공법에 비해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포스코가 녹색 제철 기술을 선도하는 리더로서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