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홍보실장이 28일 전격 교체됐다. 신동휘 부사장에서 권인태 부사장(전략지원팀장)으로 바뀌었다.

신 부사장은 1987년 삼성그룹 공채를 통해 제일제당에 입사해 20년 넘게 홍보 업무를 맡아온 CJ그룹의 대표적인 홍보맨이다. 그런 만큼 정기 인사 시즌도 아닌 시점에 교체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CJ가 삼성 측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CJ는 인수전 막판에 삼성이 포스코에 가세하자 신 부사장이 삼성 오너 일가를 직접 거론하는 등 그룹의 격앙된 표정을 전하며 삼성가(家)를 자극했던 것.CJ 측의 인수 주관사를 맡았던 삼성증권을 통해 삼성그룹에 입찰 전략이 공개됐을 가능성에 대해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며 '입찰의 불공정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결국 입찰가격을 높게 써낸 CJ가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자 그를 '희생양' 삼아 두 그룹 간 갈등이 오너 간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CJ 관계자는 "신 부사장이 해고된 것은 아니며 후속 인사를 통해 다른 보직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