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즈'는 환율 맞춰 내리는데 '루이비통' 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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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명품 토즈, 본사 방침따라 3년 새 최대 25% ↓
루이비통·샤넬, 年 10~20%씩 올리는 것과 대조
루이비통·샤넬, 年 10~20%씩 올리는 것과 대조
해마다 명품 가방 가격이 10~20%가량 오르고 있는 데 반해 원 · 유로 환율이 내려갈 때마다 가격을 내린 명품이 있다. 바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토즈(Tod's)'.토즈는 드라이빙 슈즈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고미노 슈즈'로 유명한 브랜드다. 소가죽,스웨이드,뱀피,악어가죽 등 원자재값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원 · 유로 환율이 내려갈 때마다 이에 맞춰 가격을 동결하거나 약 20%까지 내렸다.
2008년 61만9000원(소가죽)이었던 고미노 슈즈는 올해 49만5000원으로 책정됐고,여성용 '발레리나 슈즈'(소가죽) 역시 계속 가격을 동결하다가 올해 54만5000원으로 3만원 넘게 내렸다. 같은 기간에 샤넬은 5차례,루이비통은 8차례나 가격을 인상한 것과 대조적이다.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오죽하면 '샤테크'(샤넬백으로 재테크하는 것)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지난 5월 샤넬의 대표적 제품인 클래식 캐비어와 2.55 빈티지 제품은 25% 이상 뛰었다. 클래식 캐비어의 미디엄 사이즈가 463만원에서 579만원으로 116만원(25.1%) 올랐고,점보 사이즈가 510만원에서 639만원으로 129만원(25.3%) 비싸졌다. 가장 인기 있는 2.55 빈티지 미듐 사이즈는 510만원에서 639만원으로 25.3% 뛰었고,점보 사이즈가 558만원에서 698만원으로 25.1% 인상됐다.
반면 토즈는 올해 환율이 작년 가을보다 내려간 점을 감안해 올 봄 · 여름 시즌부터 고미노 슈즈 가격을 58만9000원에서 49만5000원으로 16%가량 내렸다. 발레리나 슈즈도 57만8000원으로 동결해오던 것을 6%가량 인하했다.
토즈는 주력제품인 신발뿐 아니라 가방,잡화류도 환율 하락폭에 따른 가격정책을 써왔다. 2009년 가을 · 겨울 시즌부터 올해 봄 · 여름 시즌까지 토즈의 D백은 소가죽값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191만5000원으로 동결해왔다. 그러다 원자재 인상폭이 환율 하락폭보다 너무 크다고 판단,올 가을 · 겨울엔 196만5000원으로 소폭 올리기로 했다.
반면 같은 기간 루이비통은 모노그램 스피디30 가방 가격을 67만원→72만원→84만원→91만원→101만5000원 등으로 계속 올렸다. 올해만 두 번에 걸쳐 10%가량 인상했다. 2008년엔 토즈 고미노 슈즈보다 15%가량 비싸던 스피디30 가격이 지금은 2배가 넘는 셈이다. 스피디30 가방은 이른바 '3초 가방'(길거리에서 3초에 한 번꼴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가방)으로 불리는 루이비통의 대표적인 엔트리 제품(가격이 저렴해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명품 입문용 제품)이다.
토즈의 이런 가격 인하 결정은 본사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명품 업체들마다 '비싸서 쉽게 구입할 수 없다'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일이다. 유명 명품 브랜드의 한국지사 관계자는 "명품은 럭셔리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샤넬이 가격을 크게 올리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지 않기 위해 같이 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고객들도 이를 인식하고 있어 가격을 올리는 데 대한 큰 부담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토즈는 지난해 매출 7억8750만유로(1조2200억원)를 기록해 전년보다 10%가량 성장했다. 전 세계 230개 매장 중 한국에는 7개의 백화점 매장과 함께 여주 아울렛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세페 카발로 토즈코리아 지사장은 "이탈리아 본사가 정한 '각 나라의 현지 상황에 따른다'는 가격 정책에 따라 한국 환율에 맞춰 가격을 인하했다"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2008년 61만9000원(소가죽)이었던 고미노 슈즈는 올해 49만5000원으로 책정됐고,여성용 '발레리나 슈즈'(소가죽) 역시 계속 가격을 동결하다가 올해 54만5000원으로 3만원 넘게 내렸다. 같은 기간에 샤넬은 5차례,루이비통은 8차례나 가격을 인상한 것과 대조적이다.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오죽하면 '샤테크'(샤넬백으로 재테크하는 것)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지난 5월 샤넬의 대표적 제품인 클래식 캐비어와 2.55 빈티지 제품은 25% 이상 뛰었다. 클래식 캐비어의 미디엄 사이즈가 463만원에서 579만원으로 116만원(25.1%) 올랐고,점보 사이즈가 510만원에서 639만원으로 129만원(25.3%) 비싸졌다. 가장 인기 있는 2.55 빈티지 미듐 사이즈는 510만원에서 639만원으로 25.3% 뛰었고,점보 사이즈가 558만원에서 698만원으로 25.1% 인상됐다.
반면 토즈는 올해 환율이 작년 가을보다 내려간 점을 감안해 올 봄 · 여름 시즌부터 고미노 슈즈 가격을 58만9000원에서 49만5000원으로 16%가량 내렸다. 발레리나 슈즈도 57만8000원으로 동결해오던 것을 6%가량 인하했다.
토즈는 주력제품인 신발뿐 아니라 가방,잡화류도 환율 하락폭에 따른 가격정책을 써왔다. 2009년 가을 · 겨울 시즌부터 올해 봄 · 여름 시즌까지 토즈의 D백은 소가죽값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191만5000원으로 동결해왔다. 그러다 원자재 인상폭이 환율 하락폭보다 너무 크다고 판단,올 가을 · 겨울엔 196만5000원으로 소폭 올리기로 했다.
반면 같은 기간 루이비통은 모노그램 스피디30 가방 가격을 67만원→72만원→84만원→91만원→101만5000원 등으로 계속 올렸다. 올해만 두 번에 걸쳐 10%가량 인상했다. 2008년엔 토즈 고미노 슈즈보다 15%가량 비싸던 스피디30 가격이 지금은 2배가 넘는 셈이다. 스피디30 가방은 이른바 '3초 가방'(길거리에서 3초에 한 번꼴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된 가방)으로 불리는 루이비통의 대표적인 엔트리 제품(가격이 저렴해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명품 입문용 제품)이다.
토즈의 이런 가격 인하 결정은 본사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명품 업체들마다 '비싸서 쉽게 구입할 수 없다'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일이다. 유명 명품 브랜드의 한국지사 관계자는 "명품은 럭셔리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샤넬이 가격을 크게 올리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지 않기 위해 같이 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고객들도 이를 인식하고 있어 가격을 올리는 데 대한 큰 부담은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토즈는 지난해 매출 7억8750만유로(1조2200억원)를 기록해 전년보다 10%가량 성장했다. 전 세계 230개 매장 중 한국에는 7개의 백화점 매장과 함께 여주 아울렛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세페 카발로 토즈코리아 지사장은 "이탈리아 본사가 정한 '각 나라의 현지 상황에 따른다'는 가격 정책에 따라 한국 환율에 맞춰 가격을 인하했다"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