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29일 국내증시는 그리스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8일 ‘전강후약’ 장세를 나타내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상황에서 2090선을 웃돌며 장을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한때 2099.94까지 뛰며 2100선을 넘보기도 했다.장 초반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과 함께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흔드는 ‘왝더독’ 장세가 나타났지만 장 후반 기관과 외국인 매물 출회로 하락 전환,206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뉴욕 증시 주요 지수들이 모두 1% 넘게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는 점은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그리스 의회가 정부의 재정 긴축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크고,이에 따라 그리스 재정위기 사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것이란 낙관론에 힘입어 뉴욕 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선 그리스 사태 해결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긴축안의 통과 여부는 오는 30일에 확인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그리스 의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당이 재정 긴축 프로그램을 통과시켜 추가 구제금융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국제사회의 지원 의지나 7월 이후 순차적으로 돌아오는 국채 만기 일정을 고려할 때,그리스 재정긴축안 표결에 대해선 긍정적인 기대를 유지할 수 있다”며 “재정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한다면 코스피지수의 눈치보기 장세가 반등쪽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그리스 사태 해결에 보다 무게를 둔 투자전략이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여러 변동성 요인들이 남아있지만 적어도 그리스 문제만큼은 거의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이제부턴 그리스와 관련된 변동성 구간을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반기가 시작되는 다음달은 좀 더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도 제시됐다.현 시점이 주식을 매도할 만한 시점은 아니란 평가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반적인 정책의 방향이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판단돼 다음달에는 6월보다 한결 나아질 것”이라며 “경제 지표 악화가 지속될 경우 미국의 재정 정책은 경기 부양적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판단을 흐리고 있지만 펀더멘털(내재가치)을 고려하면 여전히 주식을 사는 것이 하반기 투자에 있어서 유효한 전략”이라며 “세계 경제성장이 연단위로 4%를 기록하면 주식시장의 흐름도 양호하다”고 밝혔다.



지난 30년간 세계 경제성장률이 4%를 넘었던 시기에 세계 증시는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연단위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