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 고득점자, 인적성검사 면제ㆍCEO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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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ㆍ승진에 활용
특별시험 기업 문의 늘어
성적 우수자 '입도선매' 도
특별시험 기업 문의 늘어
성적 우수자 '입도선매' 도
"테샛 시험을 임직원 승진 인사에 도입하려고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좋지요. "
"직원 전체가 단체시험을 보려고 하는데 방법을 알려 주세요. "
"테샛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인턴을 뽑고 싶은데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
최근 들어 테샛을 인사와 교육프로그램에 적용하려는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전화 상담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은 테샛을 새로운 채용 및 승진 기준으로 삼기 위해 다양한 적용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부문에서 국가공인을 받은 테샛이 기업들의 채용 및 승진 요건으로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굴지의 제지업체인 A제지는 29일 "테샛을 회사 승진 인사에 도입하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적용 방안을 테샛 주관 부서인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에 문의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대리 과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영어 성적을 요구하고 있는데 앞으로 테샛 성적도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승진할 수 있도록 하는 인사 규정을 새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대리와 과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일정 수준의 점수를 정하기 위해 2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테샛 특별시험을 치르기로 하고 일정을 테샛위원회와 협의 중이다.
현재 테샛 시험을 관리자급 승진 요건으로 정하고 있는 회사는 A투자증권,S사,F사,H사 등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사 담당자들 사이에 테샛을 회사 채용 · 승진 인사에 적용하기 위해 시험 통계 시험문제들을 검토하는 인사부 직원들이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어 하반기에는 테샛 활용 기업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테샛 성적 우수자를 입도선매하려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A사와 B사는 테샛 1급 이상자를 대상으로 7월12~15일 하루 또는 이틀 동안 회사의 주요 업무를 부서장들이 직접 설명하는 직무 견학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테샛 성적 우수자들에게 자사를 적극적으로 소개함으로써 가을 채용시즌에 테샛 고득점자의 지원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A사 인사부 관계자는 "하루에 50명씩 이틀에 걸쳐 직무 견학을 운영하기로 했으나 지원자가 넘칠 경우 하루 더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테샛 고득점자를 적극 채용할 계획이라면서 겨울방학 인턴을 채용할 때는 테샛 S등급자에게 그룹의 인 · 적성검사 시험을 면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B회사는 이번 직무 견학 프로그램에서 회사 최고경영자(CEO)와의 면담 시간도 갖는다. 기업들의 이 같은 요청에 따라 테샛위원회는 이들 회사의 직무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할 테샛 1급 이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테샛 성적을 채용 · 승진 인사에 활용하는 기업은 현재 100여개사에 달한다. 채용 인사에 활용하는 기업은 주로 입사지원서에 테샛 성적을 기입하도록 하고 서류 심사 면접시에 이를 반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권업계의 테샛 고득점자 대상 직무 견학 프로그램은 이런 소극적인 채용 정책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채용정잭으로 변화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소위 말하는 일류 대학을 돌며 회사 설명회를 하거나 해외 유명 대학을 방문하는 리크루팅을 하고 있으나 앞으로 테샛 고득점자 집단을 대상으로 한 인재 유치 경쟁도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식품, 주류,건설,해운 업체들은 회사 연수프로그램으로 테샛 강의를 기획하거나 사내 인력개발 프로그램으로 테샛 인터넷강의를 신청하는 등 테샛 활용 범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대학가에선 강원대 창원대 한림대 등 대학의 경제학과들이 졸업시험 대신 일정 점수 이상의 테샛 점수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