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투자 군단이 뜨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 게임업체인 징가(Zynga)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 경제전문사이트 마켓워치는 29일(현지시간) 징가 상장으로 수혜를 볼 사람들의 특징을 분석했다. 대부분 2007년 창업한 징가의 초기 투자자로 인터넷기업에서 근무했거나 링크트인 페이스북 등 다른 SNS 기업에도 투자해 재미를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징가는 이르면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접수한다. 시장에서는 징가의 기업가치가 150억~200억달러에 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징가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4월 40억달러로 추산됐다. 1년 새 가치가 4~5배 증가한 것이다.

마켓워치는 징가가 IPO를 하면 가장 많은 이익을 볼 투자자로 레이드 호프먼 링크트인 회장을 꼽았다. 애플에서 근무하다 퇴사해 링크트인을 창업한 그는 4년 전 징가 설립시 투자자로 참여해 현재도 징가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IPO를 실시한 링크트인의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45달러)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헤지펀드인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의 체이스 콜먼 대표도 징가에 초기 투자했던 인물이다. 그는 내년 초 IPO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페이스북의 지분 2%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 35세의 콜먼 대표는 헤지펀드 업계의 전설이 된 줄리언 로버트슨 타이거펀드 매니저의 수제자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의 정보기술(IT) 기업 투자자 유리 밀너도 징가 지분을 갖고 있다. 그는 2009년 페이스북에 2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실리콘밸리 인터넷기업 20여개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징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핀커스도 이번 IPO 수혜자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사 애널리스트였던 핀커스 CEO는 20~30대 여러 IT 기업을 창업했다 실패를 맛본 인물이다. 2007년 징가 설립 후 페이스북에 게임을 제공해 '대박'을 터뜨려 성공한 CEO 반열에 올랐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