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오름세가 한 단계 높은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동아시아 · 오세아니아 중앙은행 총재회의(EMEAP)-유로존 중앙은행 고위급 세미나'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김 총재는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 등 공급 충격에서 비롯된 물가 상승의 2차 파급을 우려했다. 그는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면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대인플레이션이란 경제 주체들이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기대 수준을 뜻한다. 한국은 석유류와 식료품 가격이 10% 오르면 기대인플레이션이 각각 0.1%포인트와 0.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총재는 "신흥시장국은 임금 인상 요구가 커지고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 상승이 관련 제품 가격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있으며 선진국도 공급 충격의 2차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