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 초중반에서 낙폭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긴축안의 국회 통과 기대감을 반영하며 전 거래일보다 6.7원 하락한 1076.8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4~107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약 4.6원 낮은 수준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함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반영, 1070원대 초반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다만 선반영 인식과 기술적 저항에 낙폭은 제한적일 듯하다"고 내다봤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유로화 오름세에 하락 압력을 받으며 1070원대 초중반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우려와 기대가 혼재했던 (그리스) 이벤트가 별탈없이 종료, 외환시장에서의 달러매수심리를 위축시키는 모습"이라며 "이벤트 선반영 인식과 차익실현에도 유로화는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분위기가) 서울환시의 원·달러 환율에 하락압력을 더하고, 반기말 네고물량(달러매도)과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무역수지 발표 등에 쇼트마인드(매도심리)를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변 연구원은 "올 들어 잦은 쇼트커버(달러 재매입) 경험은 공격적인 추격매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도 활발해 1070원 부근에서의 낙폭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우리선물 1070~1078원△삼성선물 1072~1077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