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SK텔레콤은 내달 1일부터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해 내년 초까지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등 23개시에 LTE망을 구축키로 했다. 2013년에는 LTE 망을 전국 82개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 날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LG U+는 일정을 더 앞당겨 9월말 서울 및 수도권 전체와 대부분의 광역시로 서비스를 지역을 확보하고 연말까지 전국 82개 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LTE는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 전용망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3세대(3G)에 비해 하향 최대75Mbps로 5배, 상향 37.5Mbps로 7배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한다. 1.4GB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 받는데 2분, 400MB MP3 100곡을 내려받을 때는 40초면 가능한 수준이다. 기존 3G 서비스의 경우 각각 15분, 5분이 걸린다.

9월 첫 LTE 스마트폰 출시… 연내9종 단말 풀 라인업 완성

SK텔레콤은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4세대 LTE 망을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9월 초 LTE스마트폰을 국내 최초로 출시하고 하반기에만 5종을 추가로 내놓는단 계획이다.

3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LTE 상용서비스 선포식을 가진 SK텔레콤은 "7월 데이터용 모뎀 2종, 9월 이후 스마트폰 5종, 10월 이후 LTE 태블릿PC 2종까지 출시해 연내 9종의 LTE 단말을 확보, 고객에게 가장 넓은 선택폭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9월 나오는 LTE 스마트폰에는 4.5인치 대형 LCD와 1.5GHz 듀얼코어 CPU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내달 1일 상용서비스와 함께 2종의 데이터용 모뎀 단말 USB와 라우터 타입 2가지로 출시한다. LG전자에서 제조한 USB 타입 모뎀은 기존 T로그인과 같은 형태로 노트북 USB 단자에 꽂아서 LTE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씨모텍에서 출시된 라우터 타입 모뎀은 LTE를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시켜 기존 스마트폰, 태블릿 PC등에서도 LTE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LTE 모뎀 출시와 함께 전용 요금제로 LTE 모뎀 35 요금제 (월 3만5천원, 5GB 데이터 제공), LTE 모뎀 49 요금제(월 4만9천원, 9GB 데이터 제공) 등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본제공량 소진 시 3G와 동일하게 패킷당 0.025원 (1MB당 51.2원)이 부과된다. 스마트폰 요금제는 스마트폰 출시 시점에 선보인다.

SK텔레콤은 또 LTE 스마트폰에서도 서비스의 기본은 '통화품질'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쟁사와 차원이 다은 통화품질로 4G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초기 이용자들의 통화품질에 대한 경험이 LTE 서비스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판단된다"며 "서울에 이미 구축된 800MHz 중계기 20만대를 LTE와 연동함으로써 인빌딩(In-Building), 지하 등 어느 곳에서나 터지는 완벽한 4G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초고화질 서비스로 LTE 체감 극대화…끊김없는 영상통화 가능

또 LTE 망 구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풍부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다채롭게 달라진 4G LTE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LTE를 통해 기존 64Kbps 기반 영상통화를 500Kbps 이상으로 개선해 8배 이상 선명한 영상과 2배 이상 깨끗해진 음성 기반의 고품질 영상통화 서비스인 '영상통화 에볼루션'(가칭)을 첫 LTE 스마트폰에 탑재해 출시한다. 영화 속에서나 보던 선명하고 화면 끊김 현상이 없는 영상통화가 현실에 구현되는 것이다.

SK텔레콤의 차별화된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 map도 한 단계 발전해 내놓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핵심상권의 골목길까지 상세히 보여주는 고화질 지도와 함께 뜨는 맛집ㆍ까페’ 랭킹 정보, 사진 등 고용량 콘텐츠를 동시에 제공하는 보행자용 내비게이션 서비스 'T map HOT'을 LTE 상용화에 맞춰 7월 중 출시한다고 말했다.

1만여개의 고화질 콘텐츠를 구비하고 있는 오픈마켓 T 스토어를 통해 영상 콘텐츠도 더욱 활성화된다. 또한 SK텔레콤이 올해 초 출시한 국내 최초 N스크린 서비스 '호핀 Hoppin'에는 6천여 건의 영화ㆍ드라마ㆍ뮤직비디오가 있어, LTE를 통한 영상 콘텐츠 소비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강조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