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사랑’과 공효진의 인기 비결….
'파스타' 보다 '최고의 사랑'이 더 최악

톱스타와 한물간 전직 걸그룹 멤버의 달콤한 로맨스를 그린 ‘최고의 사랑’이 큰 인기를 모으며 아쉬운 막을 내렸다.

극 중 설정도 독특했지만, 단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연예계의 비화’를 그렸다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차승원, 공효진, 윤계상 등 인기 스타들의 연기 변신 또한 기대를 모았으며 ‘환상의 커플’ 등을 집필한 홍미란 홍정은 ‘홍자매’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또한 이목을 끌었다.

뚜껑을 연 ‘최고의 사랑’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며, ‘웃음’ 속 허를 찌르는 대사들과 연기파 배우들의 맛깔 연기는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차승원은 미워할 수 없는 능청 연기와 ‘띵똥’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인기를 모았고, 공효진은 전작 ‘파스타’에 이은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로맨틱퀸’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국보소녀’ 멤버 구애정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공효진은 “‘파스타’가 최악의 스케줄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최고사’는 정말 최고였다”면서 남다른 고충을 털어놨다.

서울 압구정 모처에서 만난 공효진은 “마지막 방송분도 새벽 5시까지 촬영했는데, 정말 단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촬영했던 드라마였던 거 같다. 살도 엄청 빠졌다”라면서 취재진에게 볼멘소리를 했다.



그러나 그 노력의 결실이 ‘큰 사랑’이라는 점에서 그는 지금 너무 행복하단다.

그는 “고생한 만큼 큰 사랑을 받아 너무 감사하다. 극 초반에는 내가 더 인기 많은 캐릭터인 거 같더니 점점 독고진을 위한 드라마인 거 같더라. 하지만 남자 캐릭터가 폭발력이 없으면 드라마 인기 또한 없는 거 같다. 사실 차승원 오빠에게 얹혀 간 것도 사실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공효진은 “드라마 마지막회까지 보면서 내가 최선을 다했구나 생각이 들면서 뿌듯했다. 무엇보다 망가졌던 구애정이 마지막에는 사랑스럽고 예쁘고 행복하게 표현돼 너무 좋았다. 마초적인 ‘독고진’과는 상반되게 여성스러운 이미지로 그려져 더 다행이고 잘됐다”라고 만족을 표했다.

특히 인기를 모은 비결에 대해 “제작발표회에서도 말했지만, 연예인들이 겪는 고통과 애환, 그런 부분들이 잘 전달됐으면 하고 바랐다. 작가들은 그 핵심을 끝까지 잃지 않았고 로맨틱 코믹 설정에도 불구하고 허를 찌르는 대사는 분명 녹아 있었다.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그려 반감을 갖는 사람도 없고,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분명 메시지를 전달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칭찬을 받은 이유인 거 같다”라고 꼽았다.



전직 최고 인기 걸그룹에서 한물간 가수를 그린 공효진은 “사실 극중 결혼설, 임신설, 동거설 등 여배우로서는 치명적인 것들, 그리고 악플, 그에 대처하는 태도 등 절실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 나 또한 ‘결혼 왜 안하나’부터 시작해 갖가지 설들을 들었고, 그에 대처한 경험이 있기에 더욱 그랬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드라마지만 현실 속 이야기를 적절히 잘 버무려 낸 것이 ‘최고의 사랑’의 큰 매력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분명 나에게 큰 의미를 준 작품이기도 하다. 함께 호흡해준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 특히 매 컷 다른 연기를 하는 내 스타일을 이해해주고 받아준 차승원, 윤계상 등 배우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거 같다. 종방연에 씨엔블루 정용화씨가 와서 악수를 청하는데, 너무 뿌듯하고 기쁘더라. 스태프 한 명은 ‘효진아 니가 대세래’라는 농담도 건넸다. 지금, 가장 행복하다(웃음).”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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