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프랜차이즈 사업은 테스코의 미래 성장을 위한 가능성있는 모델입니다."

루시 네빌롤프 테스코그룹 부회장(58·사진)은 2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터민스터 사무실에서 가진 한국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가맹사업은 테스코가 시도한 최초의 프랜차이즈 모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테스코는 2006년 ‘고객’‘운영’‘사람’‘재무’등 4가지로 구성된 경영관리 지표에 ‘지역사회’를 새 항목으로 추가했다”며 “홈플러스가 개발한 프랜차이즈사업은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말 SSM 출점을 둘러싼 중소상인들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상생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홈플러스의 가맹사업은 정작 한국에서는 주춤한 상태다.기존 슈퍼마켓 점주들을 대상으로 2억원을 투자하면 SSM 가맹점주가 될 수 있는 새로운 가맹모델을 내놨지만 오히려 중소상인들의 더 큰 반발에 직면했다.결국 홈플러스 가맹모델을 겨냥해 SSM 가맹점 출점을 규제하는 ‘상생법’까지 만들어져 지난해말부터 시행됐다.홈플러스 SSM가맹점은 현재 24개로 올들어선 2개점포를 새로 내는 데 그쳤다.네빌롤프 부회장은 “SSM문제와 프랜차이즈사업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며 “가맹사업은 한국 이외에도 태국 등 아시아 다른 국가에서 지역사회 상생 모델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층 강화된 SSM규제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홈플러스 출점에 어려움이 커진 것에 대한 테스코 본사 차원의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홈플러스 경영진이 알아서할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네빌롤프 부회장은 이승한 회장 등 홈플러스 현 경영진에 대한 테스코 본사의 신뢰를 재차 확인했다.그는 “지난 3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필립 클라크 회장은 홈플러스의 오랜 친구이자 조력자”라며 “한국 사업과 전략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영국 총리실 공보관 등을 지낸 관료 출신인 네빌롤프 부회장은 1997년 테스코에 입사해 2006년부터 대외협력업무 담당 부회장을 맡고 있다.

런던=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