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의미있는 변화가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삼성물산 주가가 최근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외 수주 확대로 삼성물산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보유주식에 대한 평가액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10월 삼성물산 주식 3만1000주(0.02%)를 주당 6만4267원씩 19억9200만원어치를 취득했다. 30일 오후 1시 47분 현재 삼성물산 주가는 8만1200원으로, 평가액은 25억1720만원으로 불어났다. 투자수익률이 26.35%에 이르는 것.

정 사장의 평가액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해외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서다. 조주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2011년 삼성물산의 연간 신규수주 실적은 지난해보다 22.6% 증가한 12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 애널리스트는 "특히 중장기 성장성을 담보하는 해외 사업 역량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해외수주 물량이 전년대비 33.8% 급증한 5조9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연간 해외수주 규모가 과거 2조~4조원에서 6조원대로 레벨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 삼성엔지니어링을 성공적으로 변화시켰던 정연주 사장이 삼성물산으로 부임한 이후 삼성물산은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서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원가 관리를 통해 이익률을 높이고 해외 사업 인력 확대를 통해 장기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사장이 해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은 전날 삼성그룹 사장단회의인 '수요회'에서 발표한 '건설업의 이해와 현황'이라는 보고서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보고서에서 "신흥국의 경제성장, 도시화, 교역량 증가 등에 따른 글로벌 GDP 성장과 더불어 글로벌 건설시장은 지속적으로 커 나갈 것"이라며 "시장 규모는 현재 6조5000억달러에서 2015년 8조9000억달러로 확대되고 특히 인도와 브라질, 중국시장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시장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삼성물산은 초고층과 하이테크, 교량, 발전플랜트 등의 글로벌 기술력을 사업수행능력에 더해 향후에도 부가가치가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은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 27일 삼성물산 주가가 당기순이익과 해외수주 물량의 과거 트랜드를 벗어나는 레벨업을 통해 시장보다 강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0만2000원을 유지했다. 또한 그룹에서 발주되는 양질의 풍부한 수주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파트 사업관련 손익과 재무적인 부담이 미미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투자포인트로 꼽았다.

이같이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정 사장의 보유지분 가치도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물산의 목표주가 평균은 9만5507원으로, 현 주가보다 17.62%의 상승여력이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