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AP통신이 서방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평양에 종합 지국을 개설한다. AP는 2006년 평양에 영상부문 계열사인 APTN의 비디오뉴스국에 이어 종합 지국 신설로 AP 본사의 취재 및 사진 기자들까지 북한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됐다.

AP는 2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평양 지국 개설 등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개설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두 통신사는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일정을 짜기로 했다.

토머스 컬리 AP 사장은 MOU 체결 후 "이번 합의는 역사적이고 중요한 일"이라며 "AP는 다시 한 번 특정 국가와 세계 사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회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병호 조선중앙통신 사장도 "이번 계약이 두 통신사의 관계 강화뿐만 아니라 두 국가 국민의 이해 증진과 북 · 미 관계 개선에도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P는 5년 전 서방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자회사 APTN이 평양의 조선중앙방송국 빌딩에 상설 지국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지만 뉴욕 본사에서 파견한 상주 직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AP와 조선중앙통신은 중앙통신이 가진 영상을 AP통신이 독점적으로 국제 사회에 배급하기로 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