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경쟁업체보다 500m 정도 뒤처져 뛰었지만 이제 같은 선상에서 한 두 발짝 앞서 뛰는 게임이 될 겁니다. "

30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4세대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 상용화를 직접 발표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다. 그는 "LTE는 국내 이동통신 업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LG유플러스가 1등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LG유플러스가 LTE 전국 네트워크를 SK텔레콤이나 KT보다 훨씬 더 빨리 구축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9월 말까지 수도권과 대부분의 광역시급 지역에 LTE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연내 전국 82개 주요도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망 구축은 내년 상반기 완료한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2G 서비스에만 의존하면서 스마트폰 조달과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LTE망에 대한 신속한 투자를 통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투자규모는 올해 8500억원,내년 4000억원 등 총 1조2500억원이다. 또 4.5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장착한 고성능 스마트폰을 10월 이후 대거 출시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이를 통해 "LTE 서비스 가입자 수를 2014년 1000만명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가입자 수는 5월 말 현재 915만명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