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신임 회장 67세 넘으면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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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임은 70세로 제한…"63세 한 회장 연임 가능"
그룹 경영회의 신설…자회사 유사사업 통합
그룹 경영회의 신설…자회사 유사사업 통합
신한은행은 작년 9월 신상훈 전 행장(당시 신한금융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의 갈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혔다. 대주주인 재일교포와 노동조합까지 가세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신한 내분사태'는 작년 말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 '빅3'가 동반 퇴진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올초까지 여진이 계속됐다.
신한사태가 터진 지 9개월.신한금융이 30일 경영진 내분을 막을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했다. 한동우 회장(사진)이 취임 100일째를 맞아 마련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수개월간 외부 전문업체에서 컨설팅까지 받았다고 한다.
◆이사회에 경영승계 전담조직
신한금융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권이 승계될 수 있도록 이사회 산하에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칭)를 만들기로 했다. 작년 말 신한사태 때 '허수아비' 논란이 일었던 이사회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회장추천위는 현직 회장을 포함해 사외이사 등 5~7명으로 구성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후계자를 육성해 경영권을 넘겨주는 일은 최고경영자(CEO)의 중요한 책무"라며 "이런 측면에서 현직 회장을 회장추천위에서 배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예컨대 GE나 BNP파리바 등 해외 금융업체도 현직 CEO에게 후임 추천권을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 회장이 연임을 시도할 때는 의결권을 제한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신한금융은 설명했다.
새 회장은 만 67세를 넘지 않도록 명문화했다. 연임할 때는 재임 기한을 70세로 제한했다. 특정 인물이 '장기 집권'하려는 시도를 원천 봉쇄하자는 취지다. 한 회장은 올해 63세로 연임이 가능하다.
◆경영회의 신설…'그룹체제 강화'
신한금융은 회장과 각 계열사 CEO,사업부문별 임원이 모두 참여하는 '그룹 경영회의'를 신설,격주로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분야별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유도할 것이란 게 그룹 측 기대다. 한 회장은 "중요한 정책이 결정되기 전에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칠 수 있어 비공식 채널을 통한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장이 주재하는 그룹회의여서 회장 권한이 막강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신한금융은 자회사들 간 비슷한 사업부문을 통합 · 관리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부터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IB),프라이빗뱅킹(PB) 등 자산관리 부문을 합해 관리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증권 및 보험 부문에선 지속적으로 대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 회장은 "은행과 카드부문에선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기 때문에 더 이상 은행 중심의 타사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증권과 보험분야의 경우 자체 성장과 인수 · 합병(M&A) 방식으로 덩치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신한사태가 터진 지 9개월.신한금융이 30일 경영진 내분을 막을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했다. 한동우 회장(사진)이 취임 100일째를 맞아 마련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수개월간 외부 전문업체에서 컨설팅까지 받았다고 한다.
◆이사회에 경영승계 전담조직
신한금융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경영권이 승계될 수 있도록 이사회 산하에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칭)를 만들기로 했다. 작년 말 신한사태 때 '허수아비' 논란이 일었던 이사회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회장추천위는 현직 회장을 포함해 사외이사 등 5~7명으로 구성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후계자를 육성해 경영권을 넘겨주는 일은 최고경영자(CEO)의 중요한 책무"라며 "이런 측면에서 현직 회장을 회장추천위에서 배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예컨대 GE나 BNP파리바 등 해외 금융업체도 현직 CEO에게 후임 추천권을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 회장이 연임을 시도할 때는 의결권을 제한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신한금융은 설명했다.
새 회장은 만 67세를 넘지 않도록 명문화했다. 연임할 때는 재임 기한을 70세로 제한했다. 특정 인물이 '장기 집권'하려는 시도를 원천 봉쇄하자는 취지다. 한 회장은 올해 63세로 연임이 가능하다.
◆경영회의 신설…'그룹체제 강화'
신한금융은 회장과 각 계열사 CEO,사업부문별 임원이 모두 참여하는 '그룹 경영회의'를 신설,격주로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분야별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유도할 것이란 게 그룹 측 기대다. 한 회장은 "중요한 정책이 결정되기 전에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칠 수 있어 비공식 채널을 통한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장이 주재하는 그룹회의여서 회장 권한이 막강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신한금융은 자회사들 간 비슷한 사업부문을 통합 · 관리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부터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IB),프라이빗뱅킹(PB) 등 자산관리 부문을 합해 관리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증권 및 보험 부문에선 지속적으로 대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 회장은 "은행과 카드부문에선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기 때문에 더 이상 은행 중심의 타사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증권과 보험분야의 경우 자체 성장과 인수 · 합병(M&A) 방식으로 덩치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