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상장 첫날 상한가로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했다.

KAI는 30일 공모가(1만5500원)보다 24.5% 높은 1만9300원에 거래를 시작해 가격제한폭인 2850원(14.77%) 오른 2만215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42.9% 오른 가격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놨지만 개인들이 받아냈다.

전문가들은 높은 성장성 덕분에 매수세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수리온 헬기(KUH) 생산이 본격화하면 KUH의 총 공급 물량은 245대,금액으로 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며 "해외 기체부품과 소모성자재(MRO) 물량 확대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우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쟁 업체 대비 최신 제품 보유,록히드마틴과의 공동 마케팅 등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 T-50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2만5200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잠재 매물이 많은 것은 부담이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책금융공사 등 최대주주를 제외한 지분 65.7%의 오버행(대량의 대기 물량) 이슈를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주요 주주인 삼성테크윈 현대차 디아이피홀딩스 등이 모두 구주를 보유하고 있어 시세차익을 위해 장내 매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