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제1호스팩이 다섯번째로 합병을 결정했다.

하지만 주식매수청구가가 공모가 대비 턱없이 낮아 합병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부국스팩도 공모 주주들의 반발로 주식매수청구가를 공모가까지 다시 높이는 등 혼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30일 하이스팩은 바이오디젤 제조업체인 엠에너지를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밝혔다. 엠에너지의 작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80억4400만원과 43억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합병안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10월7일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주총전 상당한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주식매수청구가가 3492원으로 공모가인 4000원보다 12.7%나 낮기 때문이다.

앞서 프롬투정보통신과 합병을 결정했던 부국퓨쳐스타즈스팩도 공모가 2000원보다 낮은 1832원을 매수청구가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했었다.

이들은 "주식매수청구가격이 공모가보다 낮아 공모주주의 경우 손실이 두려워 합병반대의사를 통지하지 못하게 된다"며 "이는 합병통과를 유리하게 이끌수 있게 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불러왔다.

결국 지난 16일 부국스팩은 주식매수청구가를 기존 1832원에서 공모가인 2000원을 올리며 백기를 들었다. 부국스팩 사태 이후 한양스팩 LIG스팩 등은 주식매수청구가를 공모가 수준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하이제1호스팩 관계자는 "규정에 의해 나온 매수청구가"라며 "아직 매수청구가격 조정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