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독수리' 카림 가르시아(36·한화)의 3점포 2방이 SK 핵심 투수 두 명을 차례로 넘어뜨렸다.

가르시아는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계속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방문경기에서 1회 상대 에이스 게리 글로버로부터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포를 뽑아냈다.

이어 6-5로 쫓긴 7회에는 '홀드왕' 정우람을 제물로 다시 우측 펜스 쪽으로 큼지막한 3점짜리 포물선을 그렸다.

정원석의 솔로포까지 곁들여 홈런으로만 7점을 뽑은 한화는 9-6으로 승리해 SK에 2연승을 거뒀다.

연봉 18만달러를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가르시아는 지난 10일 '친정' 롯데와의 경기에서 한국 복귀전을 치렀고 이날까지 14경기에서 홈런 6방을 터뜨리며 한화의 장타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3연패를 당한 2위 SK와 선두 삼성의 승차는 한 경기로 벌어졌다.

롯데는 부산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산발 3안타로 KIA 타선을 꽁꽁 묶고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투수 고원준을 앞세워 4-0, 7회 강우콜드게임으로 이기고 4연패 사슬을 끊었다.

고원준은 지난 5월28일 KIA를 제물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데 이어 이날 행운의 완봉승까지 보탰다.

한편 LG-삼성(잠실구장), 넥센-두산(목동구장) 경기는 비로 취소돼 추후 일정으로 편성된다.

이날까지 비로 취소된 경기는 총 37경기로 늘었다.

◇문학(한화 9-6 SK) = '수비의 귀재' 박진만의 예상치 못한 실책에 SK 글로버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박진만은 1회 한상훈의 타구에 실책을 하더니 곧바로 장성호의 1루 땅볼을 잡은 이호준의 송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1사 1,3루 위기의 빌미를 제공했다.

최진행이 좌선상 1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가르시아가 글로버의 직구를 잡아당겨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SK는 1-5로 끌려가던 5회 박정권의 솔로아치와 최정의 2점포로 5-5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불붙은 가르시아를 막지 못했다.

가르시아는 6-5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7회 1사 1,2루에서 정우람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다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쐐기포를 터뜨렸다.

SK는 한 점을 따라붙은 8회, 1사 만루의 추격 기회를 잡았지만 박정권과 이호준이 파울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나 땅을 쳤다.

◇사직(롯데 4-0 KIA) = 고원준의 호투와 야수진의 호수비, 적시타가 모처럼 곁들여져 롯데가 완승했다.

3회까지 KIA의 9타자를 범타로 요리한 고원준은 4회 선두 이용규에게 안타를 내주고 1사 2루에 몰렸으나 이범호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뛰던 이용규를 3루에서 잡아 한숨을 돌렸다.

5회에도 1사 1,3루 고비를 맞았지만 김상훈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내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는 0-0이던 2회 강민호의 2루타와 홍성흔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조성환의 2루 병살타 때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 6회 1사 1,2루에서 손아섭이 우중간을 가르는 주자일소 3루타를 때린 뒤 KIA 3루수 이범호가 송구를 뒤로 흘린 사이 홈을 밟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고원준은 KIA를 상대로 올해 24⅔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벌이는 등 통산 4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1.90을 기록하고 '호랑이 사냥꾼'으로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