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포기하고 있다. IT업황에 대한 우려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하반기 IT 업황이 호전된 이후 재상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업황 전망도 엇갈리고 있어 연내 증시 입성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씨엔플러스는 1일 상장 일정을 취소하고 이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겠다는 철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회사 측은 "최종 공모가액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이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대표주관회사 등의 동의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기업인 테스나가 철회신고서를 냈다.

이들 두 회사가 상장을 철회한 것은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하면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자 업황 회복 시 재도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테스나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기업인 만큼 현재 IT 업황 둔화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시장 상황 자체가 워낙 비우호적이라 기관 수요 예측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씨엔플러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씨엔플러스 관계자는 "작년말에는 공모시장이 좋았으나 최근 공모 시장 상황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에서 씨엔플러스가 적정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것으로 보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두 회사는 현행 법규상 상장 심사 승인일 이후 6개월 이래에 다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만 연내 상장이 가능하다. 테스나는 지난 4월 14일, 씨엔플러스는 지난 5월 12일 상장 승인을 받았다. 각각 올해안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11월과 12월 전에는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하반기 IT업황이 완연한 회복세를 점치기에는 불확실성도 상존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IT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경기회복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경기지표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56.6) 보다 개선된 61.1로 시장 예상치(54.0)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오는 오는 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기준선인 50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50 미만이면 경기가 수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