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제1호스팩이 주식매수청구가를 공시한 지 하룻만에 공모가인 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이스팩은 1일 투자자보호를 위해 회사제시 주식매수청구가격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하이스팩은 전날 바이오디젤 제조업체 엠에너지를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밝히면서 매수청구가로 공모가 보다 12.7% 낮은 3492원을 제시했다.

이에 부국퓨쳐스타즈스팩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왔다. 앞서 프롬투정보통신과 합병을 결정했던 부국퓨쳐스타즈스팩도 공모가 2000원보다 낮은 1832원을 매수청구가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했었다.

이들은 "주식매수청구가격이 공모가보다 낮아 공모주주의 경우 손실이 두려워 합병반대의사를 통지하지 못하게 된다"며 "이는 합병통과를 유리하게 이끌수 있게 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불러왔다.

결국 지난달 16일 부국스팩은 주식매수청구가를 기존 1832원에서 공모가인 2000원으로 올리며 백기를 들었다.

하이스팩 관계자는 "엠에너지와 매수청구가 상향에 대해 논의했고 엠에너지 경영진과 주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하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남은 일은 주가를 매수청구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주가가 매수청구가를 밑도는 흐름이 지속되면 기관들의 반대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 합병성공을 기대했던 대신증권그로쓰스팩은 KTB자산운용 블리스자산운용 동부자산운용 등 기관들의 반대로 합병주총이 연기됐다.

당시 대신스팩의 주가(1870원)는 매수청구가(2007원)보다 낮았다. 반대의사 표명을 통해 매수청구권만 행사해도 이득인 상황에서 고객들의 돈을 운용하는 기관이 이같은 차익실현 기회를 지나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이스팩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기관은 유진자산운용(16.78%) KTB자산운용(9.76%) 동부자산운용(8.50%) 머스트투자자문(5.04%) 등이다.

이 관계자는 "오는 10월 7일 합병주총이 열리기 전에 엠에너지의 올해 반기실적이 나오는 등 성장성을 알릴 기회가 충분하다"며 "적극적인 기업설명(IR) 활동을 통해 공모가 이상의 상승여력이 있음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