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가 효자"…이천 부발 3500만원 올라
대규모 산업 단지 인근 지역의 부동산시장이 관심이다.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도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신규분양도 호조세다. 대형 개발사업 지역 위주로 강세를 보였던 기존과는 크게 달라진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산업단지나 시설이 들어서면 주택 수요로 이어져 인근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보다 산업시설이 '약발'

"산업단지가 효자"…이천 부발 3500만원 올라
1일 부동산 정보업계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이후 평균 4.36% 올라 경기지역 전체 평균 상승률 1.44%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만여명을 수용하는 삼성전자 연구소 증설이 호재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분석이다. 영통동 황골마을 주공2차아파트 전용60㎡는 지난해 말 2억1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으로 2000만원 뛰었다.

평택 · 오산 · 이천지역도 산업단지 효과가 큰 지역이다. 평택시 주택 매매가는 고덕국제신도시 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입주에 따른 기대심리와 송탄산업단지 근로자 증가 등으로 올 상반기 평균 5.06% 올랐다. 오산도 LG전자 협력업체 입주지역을 중심으로 4.99% 상승했다. 이천도 하이닉스 근로자와 감곡산업단지 근로자 증가로 매수세가 늘어 6.04% 뛰었다. 부발읍 현대성우오스타1단지 전용 85㎡는 올 상반기 3000만~3500만원 올랐다.

안동건 부동산챠트연구소 사장은 "판교 알파돔,초고층 빌딩,택지개발 등 초대형 사업들이 줄줄이 중단되면서 개발호재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졌다"며 "반면 산업단지 등은 신규 수요를 유발해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단지가 효자"…이천 부발 3500만원 올라
◆하반기 분양도 봇물

분양시장도 활기다. 수원시 영통구 신동 일대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영통 마크원'(1330가구)은 인근 삼성디지털시티 덕을 보고 있다. 계약자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 직원이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삼성디지털시티 내 삼성전자연구소 'R5'가 2013년 완공되면 1만여명이 새로 입주한다"며 "신규 분양에서 삼성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건설사들도 산업단지 신규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하반기 전국 주요 산업단지와 주변에서는 10여개 업체가 7만6000여가구를 내놓는다. 대림산업은 이달 경남 양산시 산막일반산업단지 인근의 물금지구에'남양산 e편한세상' 976가구를 분양한다. 삼호건설과 대방건설도 8,9월 김해 · 산막산업단지 인근에서 각각 995가구와 153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롯데건설과 삼성물산도 9월쯤 부산산업단지 인근에서 514가구와 745가구를 각각 준비 중이다. 충청권에서는 우림건설이 대덕테크노밸리 인근 대전 봉산동에서 843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연말쯤 706가구를 태안기업도시 주변에서 선보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기업 입주 등으로 인구유입이 커진 데다 최근 3~5년간 신규공급이 없었던 부산 · 대전 · 충청 · 경기권 일대 산업단지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건설사들이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