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월가의 감원 바람에 이어 영국은행들도 인원감축에 나섰다.새로운 규제에 따른 대책 및 비용절감이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유럽 최대 은행인 HSBC가 영국 내 지점 인력 700명가량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감원 대상자 중에는 지점 자문 인력 약 460명도 포함될 예정이다.이날 HSBC 직원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 인력 감축은 최근 영국 금융감독청(FSA)이 확정한 ‘소매판매검토(RDR)’규정에 따라 나온 조치로 분석된다.이 규정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은행의 자문 인력들은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은행에서 받을 수 없다.은행은 서비스에 대한 요금을 고객에게 직접 부과하게 된다.이 같은 이유로 영국 2대 은행인 바클레이즈도 올해 1월 은행 지점의 고객 대면 자문인력 1000명을 감원했다.바클레이즈는 지난 1월에도 600명을 감원했었다.



영국 최대 주택대출 금융기관인 로이즈뱅킹그룹(LBG)도 2014년까지 15억파운드를 절감하기 위해 직원 1만5000명을 줄이기로 했다.로이즈뱅킹그룹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경영진 감원 이외에도 일부 기능을 통합하고 2014년까지 15개국의 해외사업국을 철수시킬 계획이다.지난 2007년 로이즈뱅킹그룹은 영국 최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은행이었던 뱅크오브스코틀랜드(HBOS)를 인수한 뒤 자금난으로 직원 2만7500명을 해고했고 자금난을 겪으며 올해말까지 20억파운드의 비용절감 목표를 세웠다.현재 정부지분이 41%를 차지하고 있다.



안토니오 오르타오소리우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비용절감안에 대해 “더욱 민첩하고 단순하며 반응이 빠른 조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라며 “3~4년 내로 건전한 은행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