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터키가 중국을 제치고 G20(주요 20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터키통계청의 자료를 인용,터키의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11%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터키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2010년 4분기 성장률 9.2%를 넘어선 것이다.1분기에 9.7%의 성장률을 보인 중국도 추월했다.블룸버그통신은 “G20국가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빠른 경제성장세는 정권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블룸버그통신은 “터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 덕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은 지난 6월 총선에서 승리했고 총리의 3연임에도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반면 빠른 성장세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터키의 빠른 경제 성장은 급격한 신용확대에서 비롯돼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 전문가들의 분석이다.터키에서 올 1분기까지 각종 대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늘었다.전문가들은 25%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가 커지는 것도 위험요소다.터키의 5월 무역수지는 101억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인플레이션율도 터키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터키의 5월 물가상승률은 7.2%로 나타났다.이는 4월의 물가상승률보다 2.9%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터키 정부는 연말까지 물가상승률을 5.5%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터키 중앙은행은 금리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금리인상이 터키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터키의 기준금리는 6.25%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