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해커들을 위한 폭로사이트가 개설됐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유명 해커집단 ‘어나너머스’가 해커들을 위한 폭로사이트 ‘해커리크스’를 만들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나너머스는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계좌를 동결했다는 이유로 비자와 마스터스카드 등의 웹사이트를 공격해 유명세를 탄 해커집단이다.포브스에 따르면 최근 어나너머스의 하부조직인 인민해방전선(PLF)은 로컬리크스(localleaks.tk)와 해커리크스(hackerleaks.tk) 등 2개의 폭로전문 사이트를 만들었다.이들 사이트는 익명의 제보 채널로 각종 문서를 제공받아 분석한 뒤 이를 언론에 폭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어나너머스 소속 해커는 “해커리크스는 내부 폭로자가 아니라 해커들이 훔쳐낸 자료를 공개할 곳을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해커리크스 홈페이지에도 해적 표시와 함께 ‘해커들이 흥미있는 자료의 폭로를 도와주는 해커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해커들은 해커리크스에 자료 게시를 시작했다.실제로 어나너머스는 그동안 정치적 성향을 보였다는 것이 BBC의 분석이다.6월28일 ‘코만도X’라는 해커는 미국 올랜도시 공무원의 주소와 주택가격,수입 등 각종 개인자료를 빼내 공개했다.올랜도시 공무원 자료를 해킹한 것은 최근 올랜도시가 ‘폭탄이 아니라 음식을(Food Not Bombs)’이라는 비영리단체가 올랜도에서 노숙인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것을 막고 관계자 21명을 체포한데 따른 보복이라고 코만도X는 주장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