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해양사업의 높은 경쟁력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5만7000원으로 14.0%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분기 수주가 부진한 듯 했으나 3월 이후 대규모 수주를 이끌면서 6월 현재 기존 목표치인 115억 달러를 이미 달성했다"며 "하반기 가능성 높은 신규수주 물량을 고려하면 약 150억 달러의 수주도 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수주잔고가 3년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150억 달러의 수주 성과는 사상 최대 호황기인 2007년 당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올해는 해양플랜트 비중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2007년은 상선 비중이 70%였다.

글로벌 조선시장이 부진함에도 해양플랜트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삼성중공업의 수주 상황을 급변시켰다. 성 애널리스트는 "향후에도 해양자원에 대한 개발투자가 장기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중공업의 활약이 기대된다"며 "특히 삼성중공업은 천연가스 개발프로젝트 부문에서의 경쟁력 우위가 돋보여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대규모 수주가 기대된다"고 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지난 상반기 수주실적은 드릴쉽 8척, 컨테이너선 13척(1만4000TEU급 10척+4500TEU 3척), LNG선 8척, LNG FSRU 1척, LNG FPSO 1척(Hull & Top side 일부) 등 총 115억 달러를 수주했다. 하반기에도 크루즈선, 드릴쉽, LNG선 등 추가 수주가 기대되어 연간 약 150억 달러의 수주 달성은 충분해 보인다. 기존 목표치는 115억 달러였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의 수주 비중은 상선이 약 30%, 해양플랜트 등 비조선 부문이 약 70%로 조선사에서 중공업업체로 변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끌어내며 글로벌 강자로의 자리를 굳혔다. 해양플랜트 시장은 호조세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그는 "글로벌 가스 수요의 증가세가 장기화 됨에 따라 심해 천연가스 개발관련 투자도 대규모로 진행될 전망"이라며 "이에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장기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삼성중공업은 안정적인 시장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를 대비한 신성장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다음 신사업은 육상플랜트다. 성 애널리스트는 "향후 해상에서도 발전플랜트 사업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육상과 해상의 경계가 사라지며 대형 조선사들의 육상 플랜트 사업의 진출이 필연적으로 다가왔다. 동사도 육상플랜트 진출을 준비 중이며 사업분야가 겹치는 관계사들과 조율 중"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중공업은 상선, 해양플랜트 신사업 확장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겸비한 업체로 발전해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의 2분기 실적은 전분기대비 매출액은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대우증권은 내다봤다. 2분기 매출액은 3조6620억원, 영업이익은 2300억원을 예상했다. 2011년 매출액은 14조 3,750억원, 영업이익은 9,270억원으로 전망했다. 2012년은 상반기까지 저가성 수주물량 투입이 늘어나 수익성이 감소하나 하반기부터 올해 수주물량이 투입되면서 매출 증대와 함께 수익성은 다시 회복세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