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일 의류업종에 대해 한-EU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된 우려가 과도하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박희진 연구원은 "한-EU FTA 발효로 의류 및 잡화의 경우 8~13%의 관세가 대부분 즉시 철폐된다"며 "EU(유럽연합) 국가의 관세 철폐에 따라 루이비통 샤넬 등과 같은 명품 브랜드의 가격인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명품 브랜드들이 재고 소진을 위해 일시적으로 가격을 인하했던 2009년의 경우 국내 잡화 업체들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이번 협정에 따라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인하한다면 국내 의류업체들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샤넬의 경우 지난 4월 약 25%의 가격인상을 한 이후 지난달에도 5% 가량 가격을 올렸다"며 "루이비통 역시 지난 2월과 6월 약 5%의 가격인상을 하는 등 그동안 환율 하락시에도 가격인상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FTA 발효에 따른 가격인하 가능성는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또 가격인하가 되더라도 연초보다 5~20% 인상된 수준으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업종내 최선호주로는 LG패션을 꼽았다. 그는 "LG패션은 총 25개 브랜드 중 9개 수입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며 "이 중 7개가 유럽 브랜드로 관세 철폐에 따른 원가율 개선은 약 0.1%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원재료 수입에 따른 효과까지 감안하면 원가개선은 더 클 것으로 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