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증시에서 화학주에 대한 매수 관점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경닷컴>이 2011 하반기 유망업종 선정을 위해 국내 주요 20개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은 결과, 화학과 정유업종은 각각 8표, 7표를 받아 자동차(17표), 건설(12표), 전기전자(10표)의 뒤를 이어 4순위에 지목됐다. 두 업종의 연관성이 매우 밀접한 점을 감안하면 총 15표를 기록해 자동차 다음으로 유망한 업종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우 삼성 우리 유진 하나 하이 한국 토러스 등 총 15개 증권사가 화학·정유 업종을 하반기 유망업종으로 추천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때 시장 주도주로서 장세를 좌지우지했던 차·화·정 중에서 한축을 담당하던 화·정에 대한 매력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업종 내 유망종목으로 호남석유(4표)와 LG화학(2표), SK이노베이션(2표)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금호석유, S-Oil, OCI도 각각 1표씩을 얻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의 긴축 강도가 약화되면서 내수 모멘텀(상승계기)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내구 소비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화학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SK증권은 "중국 수요 뿐만 아니라 대체에너지 개발이라는 구조적 테마에 주목해 화학업종의 장기 사이클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 역내권 화학업체들의 재고조정이 일단락되고 7월초 성수기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의 제품시황 반등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중국발(發)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은 업황 호전에 따른 실적 개선세를 시연할 업체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가장 많은 증권사로 부터 추천을 받은 호남석유의 경우에는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양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남석유의 2분기 실적은 중국 긴축에 따른 주요제품 마진 축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 감익이 불가피하다"면서도 "하반기에는 역내 재고 수요 반등을 통해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3분기 호남석유의 추정 영업이익은 약 6028억원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MEG, 부타디엔 이외에도 폴리에틸렌 등 범용 제품의 제품 시황이 7월 이후 반등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두번째로 많은 표를 받은 LG화학에 대해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석유화학부문의 범용 제품 마진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보기술(IT)경기 회복에 따른 LG화학의 정보전자·전지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9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도 "3분기 LG화학의 영업이익은 885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며 "중국의 긴축 완화와 재고 소진으로 수요가 개선되고, 고부가 제품의 증설 효과로 출하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정유주에서는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SK이노베이션이 S-Oil과 비교해서 주목받았고, 태양광 대장주인 OCI도 대체 에너지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로 매수 관점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