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들 '3D 변신로봇' 매력에 푹 빠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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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포머3' 흥행 돌풍
65만명…개봉일 최다 관객
"기계에 대한 로망 채워줘"
65만명…개봉일 최다 관객
"기계에 대한 로망 채워줘"
인류와 손잡은 외계 로봇종족인 오토봇과 악의 무리인 디셉티콘이 지구의 운명을 걸고 대결하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3D(입체)액션영화 '트랜스포머3'가 흥행 질주하고 있다.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에서 사상 최고인 96%를 기록한 이 영화는 1283개 관에서 개봉된 지난달 29일 하루 54만 명을 동원했다. 2007년 첫날 31만명을 모았던 '트랜스포머'와 2009년 48만명을 불러들인 '트랜스포머2'를 훌쩍 넘어서는,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이다.
트랜스포머 1편과 2편은 국내에서 각각 743만명,744만명을 모아 '아바타'(1330만명)를 제외한 외화 중 최다 관객을 동원했다. 그러나 두 영화는 세계시장에서 7억달러,8억3000만달러를 각각 벌어 할리우드 전체 수입에서는 20위권 밖이다. 한국에서 유독 흥행력이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평론가 김봉석 씨는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영상에 대한 신기함이 크다"며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든 로봇들이 리얼하게 액션을 펼친다"고 말했다. 로봇이 눈깜짝할 새 자동차로 변신하고 서로 치고 박는 장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얘기다.
방송작가 정승희 씨는 "변신 로봇과 자동차 등은 즐길거리가 없는 한국 남자들의 로망을 채워준다"고 말했다.
영화평론가 전찬일 씨는 한국 관객들이 중시하는,'강한 드라마'에서 이유를 찾는다. "할리우드 영화들은 볼거리를 강조하다 드라마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는 인간과 만난 로봇이 인간으로 되는 플롯이 잘 짜여있다. 로봇에 대한 판타지,기계들의 합체에 대한 동경을 충족시킨다. "
샤이아 라보프가 맡은 남자 주인공도 원래 자질이 뛰어난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학생이나 직장인인데 트랜스포머를 만나 비상한 능력을 발휘하는 설정도 한몫 했다. 관객들이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은 로봇 영화에 대한 정통성에 우리 관객들이 충성심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변신 로봇이 사람과 함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정통 액션물이란 점에 관객들이 끌린다. 2편에서는 실망한 관객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3D로 제작해 기대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절반의 익숙함과 절반의 새로움이란 흥행의 본질을 간파한 것이다. "
마이클 베이 감독은 3D작업을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에게 의뢰해 함께 수행함으로써 3D영상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3D스크린 예매율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예매 관객 중에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 트랜스포머는 국내에서 최상의 가족영화로 자리잡은 듯 싶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트랜스포머 1편과 2편은 국내에서 각각 743만명,744만명을 모아 '아바타'(1330만명)를 제외한 외화 중 최다 관객을 동원했다. 그러나 두 영화는 세계시장에서 7억달러,8억3000만달러를 각각 벌어 할리우드 전체 수입에서는 20위권 밖이다. 한국에서 유독 흥행력이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평론가 김봉석 씨는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영상에 대한 신기함이 크다"며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든 로봇들이 리얼하게 액션을 펼친다"고 말했다. 로봇이 눈깜짝할 새 자동차로 변신하고 서로 치고 박는 장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얘기다.
방송작가 정승희 씨는 "변신 로봇과 자동차 등은 즐길거리가 없는 한국 남자들의 로망을 채워준다"고 말했다.
영화평론가 전찬일 씨는 한국 관객들이 중시하는,'강한 드라마'에서 이유를 찾는다. "할리우드 영화들은 볼거리를 강조하다 드라마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는 인간과 만난 로봇이 인간으로 되는 플롯이 잘 짜여있다. 로봇에 대한 판타지,기계들의 합체에 대한 동경을 충족시킨다. "
샤이아 라보프가 맡은 남자 주인공도 원래 자질이 뛰어난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학생이나 직장인인데 트랜스포머를 만나 비상한 능력을 발휘하는 설정도 한몫 했다. 관객들이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은 로봇 영화에 대한 정통성에 우리 관객들이 충성심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변신 로봇이 사람과 함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정통 액션물이란 점에 관객들이 끌린다. 2편에서는 실망한 관객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3D로 제작해 기대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절반의 익숙함과 절반의 새로움이란 흥행의 본질을 간파한 것이다. "
마이클 베이 감독은 3D작업을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에게 의뢰해 함께 수행함으로써 3D영상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3D스크린 예매율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예매 관객 중에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 트랜스포머는 국내에서 최상의 가족영화로 자리잡은 듯 싶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